성종실록247권, 성종 21년 11월 22일 경자 5번째기사
1490년 명 홍치(弘治) 3년
제기 도감에서 정(세발 솥)의 그림을 무엇으로 그려야 하는지를 물어오다
제기 도감(祭器都監)에서 아뢰기를,
예문(禮文)에, ‘숟가락[匕]은 극목(棘木)1022) 으로 만든다.’고 하였는데, 그 극목은 곧 작은 극목입니다. 꼭 극목을 쓰는 뜻은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신 등의 생각으로는 다만 단단한 점을 취한 듯합니다. 그러니 이년목(二年木)을 쓰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또 예문에 이르기를, ‘우정(牛鼎)1023) 에 있어서 천자(天子)는 황금(黃金)으로 그림을 그리고, 제후(諸侯)는 백금(白金)으로 그린다.’고 하였습니다. 옛날에 천자와 제후는 우정(牛鼎)을 썼고, 대부(大夫)는 양정(羊鼎)을 썼고, 사(士)는 시정(豕鼎)을 썼었는데, 그 뒤에 임금은 세 정(鼎)을 다 썼습니다. 지금 옛날에 썼던 우정을 보건대, 은(銀)으로 그렸고, 양정·시정은 그림이 없는데,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또 옛날에 만든 번간로(燔肝爐)는 높낮이가 같지 아니하니, 청컨대 높은 쪽을 기준으로 하여 한 가지 모양으로 개조(改造)하게 하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세 정(鼎)은 모두 백금(白金)으로 그리고, 나머지는 아뢴 대로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24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67면
- 【분류】식생활-기명제물(器皿祭物)
○祭器都監啓曰: "禮文: ‘匕用棘木爲之。’ 棘木卽小棘木也。 未知取義, 臣等意謂, 但取堅靭耳。 用二年木何如? 又禮文云: ‘牛鼎天子用黃金畫之, 諸侯用白金畫之。’ 古者天子、諸侯用牛鼎, 大夫用羊鼎, 士用豕鼎, 厥後人君, 皆用三鼎。 今觀舊用, 牛鼎以銀畫之, 羊、豕鼎無畫, 未知何所據也。 又舊件燔肝爐, 高低不齊, 請從高, 一樣改造。" 傳曰: "三鼎皆用白金畫之, 餘依所啓。"
- 【태백산사고본】 38책 247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67면
- 【분류】식생활-기명제물(器皿祭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