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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245권, 성종 21년 윤9월 6일 을유 4번째기사 1490년 명 홍치(弘治) 3년

시강관 조지서가 오랫동안 폐지되었던 흠경각의 제도를 부활시킬 것을 건의하다

석강(夕講)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시강관(侍講官) 조지서(趙之瑞)가 아뢰기를,

"우리 나라의 예악 문물(禮樂文物)은 모두 세종(世宗)께서 창제하신 것으로, 흠경각(欽敬閣)의 제도는 극히 정교(精巧)하여 낮과 밤의 운행함이나 사시(四時)의 대서(代序)함이 조금도 차이가 없어서 국초(國初)에는 천문(天文)을 아는 자로 하여금 이를 점검·관찰하게 하였는데, 근래에는 오랫동안 폐지되어 왔습니다. 신이 일찍이 금내(禁內)에 들어가 보니, 그 설치(設置)한 곳에 풀과 나무의 여러 물건들이 꺾이고 훼손된 것이 많았으며, 자격루(自擊漏)875) 의 제도 같은 것도 혹은 꺾이고 훼손되었으니, 뒷사람들이 어찌 성인(聖人)의 제작(制作)의 묘(妙)함을 알겠습니까? 청컨대 천문(天文)을 아는 사람으로 하여금 물을 부어서 교정(校正)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옳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8책 24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48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 / 과학-역법(曆法)

  • [註 875]
    자격루(自擊漏) : 물시계의 한 가지.

○御夕講。 講訖, 侍講官趙之瑞啓曰: "我國禮樂文物, 皆世宗所創, 欽敬閣之制極其精巧, 晝夜運行, 四時代序, 無少差違。 國初令識天文者檢察, 近來久廢。 臣嘗入禁內見之, 其所設草樹諸物多有折毁者, 若自擊之制, 又或折毁, 後人何以知聖人制作之妙乎? 請令識天文者, 注水校正。" 上曰: "可。"


  • 【태백산사고본】 38책 245권 5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648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과학-천기(天氣) / 과학-역법(曆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