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태조-철종

고종-순종

성종실록 217권, 성종 19년 6월 3일 을미 5번째기사 1488년 명 홍치(弘治) 1년

삼청 위관(三廳委官) 영의정(領議政) 윤필상(尹弼商) 등이 와서 아뢰기를,

"무릇 서로 용은(容隱)하는 자는 모반 대역(謀叛大逆) 외에는 고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데, 지금 사대부(士大夫) 집의 노비(奴婢)를 장신(杖訊)하여 그 주인의 범한 바를 고하게 하니, 대체(大體)를 손상시킬까 두렵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노비(奴婢)가 스스로 그 주인(主人)의 범한 바를 고한다면 옳지 못하겠지만, 국가(國家)에서 형신(刑訊)하여 고하는데 어찌 불가(不可)함이 있겠는가?"

하였다.

○三廳委官領議政尹弼商等來啓曰: "凡相爲容隱者, 謀叛大逆外, 不許告。今杖訊士大夫家奴婢, 使告其主所犯, 恐傷大體。" 傳曰: "奴婢自告其主所犯則不可矣, 國家刑訊而告之, 有何不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