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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10권, 성종 18년 12월 13일 무인 3번째기사 1487년 명 성화(成化) 23년

사량 만호 서창이 사조하다

사량(蛇梁) 만호(萬戶) 서창(徐昌)사조(辭朝)1249) 하였다. 임금이 인견(引見)하고 이르기를,

"그대의 출신(出身)은 어느 곳인가?"

하니, 서창이 별시위(別侍衛) 출신이라고 대답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하니, 서창이 말하기를,

"듣건대, 왜적(倭賊)은 어둠을 틈타 가까운 섬에 몰래 다가와 있다가 엿보아서 도둑질한다고 하니, 마땅히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곳에서 척후(斥候)와 순라선(巡邏船)을 충실히 대비하고 있다가 변고가 있으면 곧 바로 대응(對應)할 것이니, 이렇게 방비하겠습니다."

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항상 적(敵)이 올 것처럼 하여 혹시 조금이라도 해이하지 말도록 하라."

하였다. 이어서 우승지(右承旨) 이계남(李季男)에게 묻기를,

"경(卿)이 서쪽 변방으로부터 왔는데, 폐단되는 일이 없었는가?"

하니, 이계남이 아뢰기를,

"평안도 관찰사(平安道觀察使)가 여러 고을에서 내수사(內需司)의 종이[紙]와 베[布]를 가지고 홍화(紅花)1250) 를 팔게 하니, 백성들이 매우 괴로와하고 있습니다. 황해도(黃海道)는 금년에 수재(水災)가 있었고 또 사명(使命)이 빈번하여 역로(驛路)가 조잔(凋殘)하니, 진상(進上)하는 노루와 사슴을 감해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자, 임금이 말하기를,

"홍화(紅花)를 도로 팔게 하는 일은 조정에서 아는 바가 아니니, 해사(該司)로 하여금 그 연유를 철저히 찾아내도록 하겠다. 납향(臘享)1251) 의 노루와 사슴을 특별히 감하는 일은 교서(敎書)를 내려서 알리도록 하겠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2책 210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74면
  • 【분류】
    군사-지방군(地方軍) / 군사-통신(通信) / 외교-왜(倭) / 재정-진상(進上) / 재정-상공(上供) / 상업-상품(商品) / 인사-임면(任免)

  • [註 1249]
    사조(辭朝) : 관직에 새로 임명된 사람이 부임하기에 앞서 임금에게 하직인사를 드리는 일.
  • [註 1250]
    홍화(紅花) : 약용이나 염료로 쓰이는 풀 이름.
  • [註 1251]
    납향(臘享) : 납일(臘日)에 그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 밖의 일을 여러 신(神)에게 고하는 제사.

蛇梁萬戶徐昌辭。 上引見, 謂曰: "汝出身何地?" 對以別侍衛出身。 上曰: "何以備禦乎?" 曰: "聞倭賊乘昏, 潛迫近島, 窺伺竊發。 當於通望處, 謹斥候、巡邏船, 有警輒應, 以此爲備。" 上曰: "常如敵至, 或毋少緩。" 仍問右承旨李季男曰: "卿自西鄙而來, 無有弊事乎?" 季男啓曰: "平安道觀察使於諸邑, 以內需司紙布反賣紅花, 民甚苦之。 黃海道今年有水災, 且使命頻煩, 驛路凋殘。 進上獐鹿蠲減何如?" 上曰: "紅花反賣事, 非朝廷所知。 令該司根尋其由。 臘享獐鹿特減事, 下書諭之。"


  • 【태백산사고본】 32책 210권 12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74면
  • 【분류】
    군사-지방군(地方軍) / 군사-통신(通信) / 외교-왜(倭) / 재정-진상(進上) / 재정-상공(上供) / 상업-상품(商品)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