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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203권, 성종 18년 5월 15일 갑인 2번째기사 1487년 명 성화(成化) 23년

장령 봉원효가 수개 도감·군적청·춘궁 도감의 일의 정지를 청하다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장령(掌令) 봉원효(奉元孝)가 아뢰기를,

"지금 수개 도감(修改都監)·군적청(軍籍廳)·춘궁 도감(春宮都監)은 비록 모두 국가의 중한 일이더라도 이같은 한재(旱災)에 백성을 부리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또 경비도 적지 아니하니, 청컨대 우선 정지하였다가 가을을 기다리게 할 것이며, 모든 급하지 아니한 비용은 해조(該曹)로 하여금 마감(磨勘)하여 줄이도록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수개(修改)를 늦추면 민원(民冤)이 없지 않을 것이고, 군적(軍籍)은 중한 일이며, 춘궁(春宮)의 역사(役事)는 거의 끝나가는데 모두 정지할 수 없다. 다만 줄일 만한 비용은 해조로 하여금 요량해서 줄이도록 하겠다."

하였다. 영사(領事) 심회(沈澮)가 아뢰기를,

"군기시(軍器寺)에 간직한 왜도(倭刀)는 아무리 하품(下品)이더라도 몹시 날카로우니 진실로 군국(軍國)의 중한 기구인데, 가볍게 화매(和賣)하는 것은 미편(未便)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정지하도록 하라."

하였다. 특진관(特進官) 정난종(鄭蘭宗)이 아뢰기를,

"군기시에서 만든 화살촉[箭鏃]이 모두 짧아서 쏘면 갑옷의 미늘[札]을 뚫지 못하지만, 오직 화살대에 끼우는 촉[鑿箭鏃]은 조금 길기 때문에 사람을 상하게 합니다. 청컨대 이제부터는 화살촉을 짧게 하지 말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뿐만 아니라 화살의 오늬가 좁고 작아서 대현(大弦)에 들어가지 아니하니, 모름지기 넓고 크게 하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1책 203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12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건설-건축(建築) / 군사-군기(軍器) / 과학-천기(天氣) / 왕실-경연(經筵)

○御經筵。 講訖, 掌令奉元孝啓曰: "今修改都監、軍籍廳、春宮都監, 雖皆國家重事, 然如此旱災, 役民未穩。 且經費不貲, 請姑停待秋。 凡不急之費, 令該曹磨勘減省。" 上曰: "緩於修改, 則不無民冤。 軍籍重事, 春宮役事垂畢, 皆不可停罷。 但可省之費, 令該曹量減。" 領事沈澮啓曰: "軍器寺藏刀雖下品, 甚銳利, 實軍國重器, 輕易和賣未便。" 上曰: "停之。" 特進官鄭蘭宗啓曰: "軍器寺所造箭鏃皆短, 射不穿札, 惟鑿箭之鏃差長, 故射必傷人。 請自今箭鏃毋令短小。" 上曰; "非特此也。 箭括狹小, 不得容大弦, 須令闊大。"


  • 【태백산사고본】 31책 203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12면
  • 【분류】
    정론-정론(政論) / 건설-건축(建築) / 군사-군기(軍器) / 과학-천기(天氣) /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