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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180권, 성종 16년 6월 19일 무술 1번째기사 1485년 명 성화(成化) 21년

상당 부원군 한명회가 5가구를 1통으로 만드는 등의 구황 대책을 아뢰다

상당 부원군(上黨府院君) 한명회(韓明澮)가 와서 아뢰기를,

"신이 예전에 진휼사(賑恤使)가 되었었는데, 그 해의 실농(失農)은 겨우 2, 3도(道)였기 때문에 양곡을 옮겨 구제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팔도(八道)가 다 그러하니, 신은 매우 민망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신은 듣건대, 왜인(倭人)이 갈근(葛根)711) 을 먹는다 하기에 시험삼아 갈근을 채취하다가 껍데기를 벗기고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쌀 싸라기와 섞어서 죽(粥)을 만들어 먹었더니 배를 채울 만하였으며, 또 송자(松子)712) 도 가루를 만들어서 싸라기와 섞어 먹으면 매우 좋습니다. 신이 일찍이 이를 썼었는데, 지금은 이 방법을 써서 흉년을 구제함이 좋겠습니다. 또 마을 안에서 유식한 사람의 선택하여 다섯 가구(家口)를 한 통(統)으로 만들어서 그 통 안의 인구(人口)의 다과(多寡)와 식물(食物)의 유무(有無)를 살펴 분배하여서 주게 하면, 때맞추어 구황(救荒)할 수 있을 것이며, 그 공로가 있는 자는 논하여 상을 주면 어떠하겠습니까?"

하니, 전교하기를,

"갈근(葛根)과 송자(松子)의 일은 내 생각에도 좋다고 여겨지니, 마땅히 즉시 시험하겠다. 사복시(司僕寺)로 하여금 갈근 3말[斗]과 송자 2말을 채취하여 들여오게 하라. 다섯 가구를 통(統)으로 만드는 것과 논하여 상주는 일은 영돈녕(領敦寧) 이상과 의논하도록 하라."


  • 【태백산사고본】 27책 180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8면
  • 【분류】
    농업-농작(農作) / 농업-특용작물(特用作物) / 호구-호구(戶口) / 구휼(救恤)

○戊戌/上黨府院君 韓明澮來啓曰: "臣往者爲賑恤使, 其年失豊, 僅二三道, 故可以移粟賑救。 今則八道皆然, 臣切痛憫。 臣聞倭人食葛根, 試取葛根, 剝皮爆乾爲屑, 和穀糜作粥食之, 可以充腸。 松子亦爲屑, 和糜食之甚好。 臣曾用之, 今亦用此救荒爲便。 且里中擇有識人, 五家作統, 察統內人口多寡、食物有無賑給, 則可以趁時救荒矣。 其有功勞者, 論賞何如?" 傳曰: "葛根與松子事, 予意亦以爲好。 當卽試驗。 令司僕寺, 葛根三斗、松子二斗採取以入。 五家作統、論賞等事, 議于領敦寧以上。"


  • 【태백산사고본】 27책 180권 14장 B면【국편영인본】 11책 28면
  • 【분류】
    농업-농작(農作) / 농업-특용작물(特用作物) / 호구-호구(戶口) / 구휼(救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