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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173권, 성종 15년 12월 2일 을묘 2번째기사 1484년 명 성화(成化) 20년

호조 판서 어세공 등이 향교에 학전을 주는 것의 불가함을 논하다

호조 판서(戶曹判書) 어세공(魚世恭) 등이 와서 아뢰기를,

"이제 전교(傳敎)를 받으니, 성균관(成均館)에 학전(學田)을 사급(賜給)하는 절목(節目)과 주부 군현(州府郡縣)의 향교(鄕校)에 전토(田土)를 주는 일을 의논하여 아뢰라고 하였는데, 신(臣) 등은 수세전(收稅田)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경전(自耕田)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성균관은 마땅히 수세전을 주어야 하는데, 만약 향교(鄕校)에 자경전을 준다면 어떻게 농사지어 먹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어세공 등이 말하기를,

"성균관의 학전(學田)은 4백 결(結)1087) 을 주어 그 조세(租稅)의 절반을 거두게 하소서. 향교의 경우는 무릇 3백여 고을이나 되는데, 비록 각각 1 자(字)1088) 를 준다 하더라도 오히려 3백여 자나 되니, 아마도 군자(軍資)가 감손(減損)될까 걱정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성균관에는 4백 결을 주어 그 조세의 절반을 거두게 하고, 향교는 본 고을로 하여금 해마다 조세를 거두어 그때의 형편에 따라 주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였다. 어세공 등이 말하기를,

"비록 본 고을에서 조세를 거두어 형편에 맞게 준다 하더라도 그 군자가 감손됨은 마찬가지입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그렇다면 향교의 학전은 아직 주지 말고, 성균관의 별사전(別賜田)의 조세는 풍저창(豊儲倉)에 수납(收納)하였다가 감찰(監察)로 하여금 출납(出納)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므로, 어세공 등이 아뢰기를,

"성균관의 관원은 모두 사리를 아는 사람인데, 어찌 남용(濫用)하는 폐단이 있겠습니까? 마땅히 본관(本館)으로 하여금 수납하게 하여 사용(私用)하는 식량으로 주고, 또한 유생(儒生)들에게 해가 길 때의 점심과 겨울에 글 읽을 때의 등유(燈油)를 준비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니, 전교하기를,

"좋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6책 173권 1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648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농업-전제(田制) / 재정-전세(田稅) / 재정-창고(倉庫) / 군사-병참(兵站)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사상-유학(儒學)

○戶曹判書魚世恭等來啓曰: "今承傳敎, 成均館學田賜給節目及州府郡縣鄕校給田事, 議啓。 臣等未知將賜收稅田歟、抑給自耕田歟。" 傳曰: "成均館當給收稅田, 若於鄕校, 賜自耕田, 則將何以耕食?" 世恭等曰: "成均館學田, 請給四百結, 使半收其稅。 鄕校則凡三百餘邑, 雖各給一字, 尙三百餘字, 恐軍資減損。" 傳曰: "成均館當賜四百結, 半收其稅。 鄕校則令本邑每年收稅量給何如?" 世恭等曰: "雖令本邑收稅量給, 其損軍資一也。" 傳曰: "然則鄕校學田姑勿給。 成均館別賜田之稅, 收納豐儲倉, 令監察出納何如?" 世恭等白: "成均館員, 皆是識理人, 豈有濫用之弊? 宜令本館收納, 饋私糧, 儒生且備日長時晝飯、冬月讀書燈油爲宜。" 傳曰: "可。"


  • 【태백산사고본】 26책 173권 1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648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농업-전제(田制) / 재정-전세(田稅) / 재정-창고(倉庫) / 군사-병참(兵站)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사상-유학(儒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