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 160권, 성종 14년 11월 12일 신축 5번째기사
1483년 명 성화(成化) 19년
주강에서 이(利)를 추구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다
주강(晝講)에 나아갔다. 《근사록(近思錄)》을 강(講)하다가, ‘오직 이록(利祿)의 유인(誘引)이 가장 사람에게 해가 된다.[惟利祿之誘 最害人]’는 데에 이르러, 임금이 말하기를,
"이 말이 매우 옳다. 사람이 진실로 이(利)를 꾀하면 어느 여가에 다른 일에 미치겠는가?"
하니, 김종직(金宗直)이 아뢰기를,
"이(利)를 꾀하는 것은 위기지학(爲己之學)1285) 이 아닙니다."
하고, 민사건(閔師騫)은 아뢰기를,
"지금의 배우는 자는 오로지 이록(利祿)에 전념하여, 학업이 반(半)에 못미쳤는데도 먼저 녹(祿)을 구하는 마음이 있어서, 참봉(參奉)·녹사(錄事)를 구하기에 급급한 자가 세상의 풍조를 따라서 모두 이러하니, 이것이 배우는 자의 큰 병통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4책 160권 10장 B면【국편영인본】 10책 543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註 1285]위기지학(爲己之學) : 수양을 위주로 하는 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