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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141권, 성종 13년 5월 12일 경진 3번째기사 1482년 명 성화(成化) 18년

일본 국왕의 사신 영홍과 이천 도주의 사신 궁내경이 하직하여 토산물을 주어 보내다

일본(日本) 국왕(國王) 원의정(源義政)의 사승(使僧) 영홍(榮弘)이천도(夷千島)주(主) 하차(遐叉)가 보내 온 궁내경(宮內卿)이 하직하였다. 그 일본 국왕에게 답(答)한 글은 이러하였다.

"우리 나라는 귀조(貴朝)와 더불어 대대로 신뢰와 화목을 돈독히 하였습니다만 창해(滄海)가 멀리 가로놓여 그리운 생각이 오래도록 간절하였는데, 이제 귀사(貴使)로 인(因)하여 귀체[動履]의 건강하심[佳勝]을 잘 알았으며, 후(厚)한 선물을 받아서 진실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요청하신 조연(助緣)과 《대장경(大藏經)》은 별폭에 적은 대로 회사(回使)에게 부쳐 보냅니다. 상아부(象牙符)는 본래 두 나라가 서로 징험을 삼아서 간사하고 거짓된 것을 막으려고 한 것이니, 어찌 반드시 한두 차례 가지고 온 뒤에 믿을 수 있겠습니까? 내사(來使)가 본뜻을 충분히 알지 못하여 두고 가고자 하기 때문에, 사신에게 부쳐서 회송(回送)하니, 조량(照亮)하십시오. 호초(胡椒)는 제약(劑藥)에 쓰이는 바인데, 그 종자를 내사를 인하여 부쳐 주셨으므로 다행하게 여깁니다."

그 별폭(別幅)에는 면주(綿紬) 3백 필(匹), 면포(綿布) 3백 필, 정포(正布) 4백 필, 《대장경(大藏經)》 1부(部), 백세면주(白細綿紬) 10필, 백세저포(白細苧布) 10필, 흑세마포(黑細麻布) 10필, 인삼(人蔘) 1백 근(斤), 표피(豹皮) 5장, 호피(虎皮) 5장, 잡채화석(雜彩花席) 10장, 만화석(滿花席) 10장, 만화방석(滿花方席) 10장, 표피심 호피변 녹비리 좌자(豹皮心虎皮邊鹿皮裏坐子) 1사(事), 남사피(藍斜皮) 10장, 해송자(海松子) 5백 근, 청밀(淸蜜) 29두(斗), 후지(厚紙) 10권(卷), 납촉(蠟燭) 1백 자루[柄], 대요발(大鐃鈸) 1사, 중요발(中鐃鈸) 1사, 법고(法鼓) 1면(面), 유쟁(鍮錚) 1사, 중경(中磬) 1사, 운판(雲板) 1사, 서각(犀角) 1척(隻) 완청(莞靑) 2냥(兩), 백용골(白龍骨) 1근, 하수오(何首烏) 2근, 망사(䃃砂) 10냥, 자황(雌黃) 1근, 박초(朴硝) 1근, 양기석(陽起石) 3냥, 노회(蘆薈) 3냥, 석종유(石鍾乳) 5냥, 광명사(光明砂) 10냥, 자연동(自然銅) 1근, 사상자(蛇床子) 1근, 온눌제(膃肭臍) 3부, 정력(葶藶) 2근, 산자고(山茨菰) 1근, 우황(牛黃) 3부(部), 패구(敗龜) 4부, 택사(澤瀉) 2근, 백선피(白鮮皮) 2근이었다.

이천도(夷千島)주(主)에게 답하는 글은 이러하였다.

"이제 혜서(惠書)를 받고 보이신 뜻을 잘 알았으며, 보내 준 예물(禮物)도 삼가 아뢰고 수납(收納)하였습니다. 이에 토산품으로 면포(綿布) 3필, 정포(正布) 4필을 돌아가는 사자에게 보냅니다. 말한 바 《대장경(大藏經)》은 일본(日本) 국왕(國王)이 사신을 보내서 구하여 갔고, 또 여러 추장(酋長)들이 구하여 감으로 인하여 거의 다 되고 남은 것이 없어서, 부탁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또 족하(足下)가 사는 이천도와 섬의 있고 없음을 전부터 들은 바가 없고, 내사(來使)의 말도 또한 착란(錯亂)해서 진위(眞僞)에 대한 의심이 없지 아니합니다."


  • 【태백산사고본】 21책 14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0책 333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

    日本國王源義政使僧榮弘夷千島遐叉所遣宮內卿辭。 其答日本國王書曰:

    我國與貴朝, 世敦信睦, 而滄海遼隔, 久切企想。 今因貴使, 備諳動履佳勝, 蒙厚貺, 良用欣感。 所示助緣及《大藏經》, 就付回使, 具在別幅。 象牙符, 本爲兩國相驗, 以防奸僞耳, 何必一二次第齎來, 而後可信耶? 來使未諳本意, 欲置而去, 故付使回送, 照亮。 胡椒劑藥所需, 其種幸因來使寄與。

    別幅綿紬三百匹、綿布三百匹、正布四百匹、大藏經一部、白細綿紬一十匹、白細苧布一十匹、黑細麻布一十匹、人蔘一百斤、豹皮五張、虎皮五張、雜彩花席一十張、滿花席一十張、滿花方席一十張、豹皮心虎皮邊鹿皮裏坐子一事、藍斜皮一十張、海松子五百斤、淸蜜二十斗、厚紙一十卷、蠟燭一百柄、大鐃鈸一事、中鐃鈸一事、法鼓一面、鍮錚一事、中磬一事、雲板一事、犀角一隻、莞靑二兩、白龍骨一斤、何首烏二斤、䃃砂一十兩、雌黃一斤、朴硝一斤、陽起石三兩、蘆薈三兩、石鍾乳五兩、光明砂一十兩、自然銅一斤、蛇床子一斤、膃肭臍三部、葶藶二斤、山茨蓏一斤、牛黃三部、敗龜四部、澤潟二斤、白鮮皮二斤。 其答夷千島主書曰:

    今承惠書, 備審示意, 所獻禮物, 謹啓收納。 仍將土宜綿布三匹、正布四匹, 就付還使。 所示《大藏經》, 則日本國王遣使求請, 又因諸酋求去, 殆盡無餘, 未得從諭。 且足下居夷千島及島之有無, 前所未聞, 而來使之言, 亦且錯亂, 眞與僞不無可疑。


    • 【태백산사고본】 21책 141권 6장 A면【국편영인본】 10책 333면
    • 【분류】
      외교-왜(倭) / 무역(貿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