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118권, 성종 11년 6월 2일 신해 2번째기사
1480년 명 성화(成化) 16년
공주의 본집으로 귀가하는 중국 사신 부사 강옥을 위해 잔치를 베풀다
중국사신인 부사(副使) 〈강옥(姜玉)이〉 공주(公州)의 본집을 향하여 떠나니, 상사(上使)가 제천정(濟川亭)에서 전송하였다. 임금이 좌승지(左承旨) 채수(蔡壽)를 명하여 문안하게 하고, 도승지(都承旨) 김승경(金升卿)은 선온(宣醞)244) 과 인정 물건(人情物件)을 싸가지고 가서 정자 위에 잔치를 베풀었는데, 정창손(鄭昌孫)·한명회(韓明澮)·노사신(盧思愼)·서거정(徐居正)·권감(權瑊)·어세겸(魚世謙)·정난종(鄭蘭宗)이 참여하였다. 김승경이 인정 물건을 두 사신에게 증정하니, 상사가 말하기를,
"나는 본가(本家)에 가는 것도 아닌데 아울러 후사(厚賜)하심을 받으니,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하였다. 잔치가 파하자, 부사가 북향 재배하고 나갔다. 상사는 누선(樓船)을 타고 기생과 악공을 싣고 흐름을 따라 내려가 칠덕정(七德亭) 앞에 이르르니, 좌부승지(左副承旨) 변수(邊脩)가 또 선온(宣醞)을 싸가지고 이르렀다. 중국 사신이 극진히 즐기고 북향하여 고두(叩頭)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8책 118권 2장 A면【국편영인본】 10책 135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외교-명(明)
- [註 244]선온(宣醞) : 임금이 내려 주는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