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실록111권, 성종 10년 11월 15일 병신 1번째기사
1479년 명 성화(成化) 15년
이파가 물시계의 기능이 예전과 다르니 관상감에 하문하라고 아뢰자 이를 따르다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동지사(同知事) 이파(李坡)가 아뢰기를,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하늘을 공경하고 순종하여 인시(人時)808) 를 삼가 알려준다.’고 했는데, 우리 세종(世宗)께서 간의대(簡儀臺)·혼천의(渾天儀)·일영대(日影臺)·흠경각(欽敬閣)·자격루(自擊漏)를 설치하여 그 제도가 지극히 구비되었습니다. 그런데 신(臣)이 근일에 듣건대, 물시계의 물 소리가 야전(夜前)에는 드물다가 야후(夜後)에는 잦다고 하니, 하룻밤 사이에 어찌 천시(天時)가 다름이 있겠습니까? 이것은 반드시 물시계를 맡은 사람이 그 직무를 그릇되게 하였거나, 그렇지 않다면 햇수가 오래되어 차이가 생긴 것이니, 청컨대 관상감(觀象監)의 관원을 불러서 그 이유를 상세히 묻도록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옳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111권 12장 A면【국편영인본】 10책 84면
- 【분류】왕실-경연(經筵) / 역사-전사(前史) / 과학-역법(曆法)
- [註 808]인시(人時) : 농사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