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성종실록 100권, 성종 10년 1월 24일 신사 5번째기사 1479년 명 성화(成化) 15년

이극배에게 전라도의 풍속을 물으니 다른 도보다 살상이 심하다고 대답하다

주강(晝講)에 나아갔다. 임금이 이극배(李克培)에게 이르기를,

"전라도(全羅道)의 풍속(風俗)이 어떠한가? 내가 들으니 백제(百濟)의 남은 풍습이 아직도 없어지지 아니하였다는데, 그러한가?"

하니, 이극배가 대답하기를,

"신(臣)은 구치(驅馳)045) 함에 급하여 자세히 방문(訪問)하지 못하였습니다마는, 듣건대 서로 죽이는 것을 가볍게 여긴다고 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이것은 진실로 큰 일이다. 사람이 서로 죽이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나라에 법(法)이 있다고 하겠는가?"

하였다. 도승지(都承旨) 홍귀달(洪貴達)이 아뢰기를,

"대기 습속(習俗)이 강한(强悍)046) 하여 도망한 노비(奴婢)의 연수(淵藪)047) 가 되었으되, 그 주인이 능히 제어하지 못하고, 도리어 능욕(陵辱)을 당하며, 경우 죽기를 면한 자가 자주자주 있으니, 이것은 다른 도(道)에 없는 바입니다."

하니, 이극배가 말하기를,

"서로 다투며 살상(殺傷)하는 것은 비단 이 도(道)만이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도(道)보다 심할 뿐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6책 100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9책 691면
  • 【분류】
    풍속-풍속(風俗) / 왕실-경연(經筵)

  • [註 045]
    구치(驅馳) : 분주히 돌아다님.
  • [註 046]
    강한(强悍) : 성질이 강하고 마음이 사나움.
  • [註 047]
    연수(淵藪) : 모여 드는 곳.

○御晝講。 上謂李克培曰: "全羅風俗何如? 予聞百濟餘風未殄, 然乎?" 克培對曰: "臣急於驅馳, 未及詳訪, 但聞以相殺爲輕耳。" 上曰: "此誠大事。 人自相殺而不畏, 則爲國有法乎?" 都承旨洪貴達啓曰: "大槪習俗强悍, 爲逃奴婢淵藪, 而其主不能制之, 反見陵辱, 僅免死者比比有之, 此他道所無也。" 克培曰: ‘相鬪殺傷, 非獨此道爲然。 但視他道爲甚耳。"


  • 【태백산사고본】 16책 100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9책 691면
  • 【분류】
    풍속-풍속(風俗) /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