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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98권, 성종 9년 11월 23일 경진 4번째기사 1478년 명 성화(成化) 14년

한명회 등이 관원의 결원을 명경과의 별시를 보아서 충당하자고 청하자 허락하다

승정원(承政院)에 묻기를,

"근간에 명경과(明經科)983) 를 시험보이려고 하는데, 어떻겠는가? 전일(前日)에 정승(政丞) 등이 늘 이르는 말이 과거(科擧)가 번거롭게 잦다고 하였다. 그러나 명경과는 곧 실력자(實力者)를 뽑는 것이니, 시험보인들 무엇이 해롭겠는가?"

하니, 승지(承旨) 등이 아뢰기를,

"사관(四館)984) 에 결원(缺員)이 많이 생겨서 신(臣) 등이 아뢰고자 한 지가 오래였는데, 성상(聖上)의 하교(下敎)는 진실로 마땅합니다."

하였다. 전교(傳敎)하기를,

"정승 등에게 물어서 아뢰라."

하니, 정창손(鄭昌孫)이 의논하기를,

"근래에 유생(儒生)들이 학업(學業)에 전념(專念)하지 않고, 요행(僥倖)을 바라고서 별시(別試)만 보는데, 이는 별시가 너무 잦은 소치(所致)입니다. 지금 비록 사관(四館)에 결원이 많다 하더라도 일이 폐지될 정도는 아니며, 또 식년시(式年試)에서도 강경(講經)을 하니, 비록 별도로 명경과(明經科)를 실시하지 않더라도 될 것입니다."

하고, 한명회(韓明澮)·심회(沈澮)·윤사흔(尹士昕)·김국광(金國光)·윤필상(尹弼商)·노사신(盧思愼)은 의논하기를,

"지금 사관에 결원이 많으니, 명경과의 별시를 보이는 것이 매우 좋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한명회 등의 의논에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15책 98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9책 667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

  • [註 983]
    명경과(明經科) : 조선조 때 식년 문과(式年文科) 초시(初試)의 한 분과. 시험 과목은 오경(五經) 중 춘추의(春秋義)를 제외한 사경(四經)과 사서(四書) 중 의(疑) 1편을 시험하였음.
  • [註 984]
    사관(四館) : 조선조 때 성균관(成均館)·예문관(藝文館)·승문원(承文院)·교서관(校書館)의 통틀어 일컬음.

○問于承政院曰: "近欲取明經科, 何如? 前日政丞等每云科擧煩數。 然明經乃實才也, 取之何妨?" 承旨等啓曰: "四館多闕員, 臣等欲啓者久矣。 上敎允當。" 傳曰: "其問于政丞等以啓。" 鄭昌孫議: "近來儒生等專不習業, 僥倖別試, 專是別試頻數所致。 今雖四館多缺員, 亦不廢事, 且式年亦試以講經, 雖不別設明經科亦通。" 韓明澮沈澮尹士昕金國光尹弼商盧思愼議: "今者四館多缺員, 明經別試甚便。" 上從明澮等議。


  • 【태백산사고본】 15책 98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9책 667면
  • 【분류】
    인사-선발(選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