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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77권, 성종 8년 윤2월 24일 임술 4번째기사 1477년 명 성화(成化) 13년

제도의 관찰사에게 승도가 번성하지 못하게 법을 엄중히 지킬 것을 유시하다

제도(諸道)의 관찰사(觀察使)에게 유시하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방도(方道)는 진실로 군사를 넉넉하게 보유하는 데 있다. 그러나 근자에 승도(僧徒)들이 너무 많으니, 집을 나가 역(役)을 피하는 것은 게으른 백성들의 상정(常情)이다. 조종(祖宗)께서 법을 세워 사사로이 머리를 깍는 것을 엄히 금하셨으나, 유사(有司)가 태만히 하여 봉행(奉行)하지 아니한 까닭에, 마침내 점점 늘어서 퍼지기에 이르렀으니, 진실로 작은 문제가 아니다. 《대명률(大明律)》을 상고하건대, ‘만약 중[僧] 과 도사(道士)에게 도첩(度牒)을 주지 아니하였는데, 제 스스로 잠체(簪剃)361) 가 된 자는 장(杖) 80대에 처하고, 가장(家長)으로 말미암은 것이면 가장이 죄를 당하며, 절[寺]과 도관(道觀)362) 의 주지(住持)와 수업(受業)한 스승[師]이 사사로이 도첩을 준 자도 죄가 같으며, 아울러 환속(還俗)한다.’ 하였고, 《대전(大典)》에는, ‘중[僧]이 되는 자는 3개월 내에 선종(禪宗)이나 교종(敎宗)에 신고(申告)하여 송경(誦經)363) 을 시험하고, 본조(本曹)364) 에 보고하면, 〈본조에서〉 정전(丁錢)365) 을 징수하고 도첩을 주며, 3개월이 지난 자는 친족(親族)이나 인근(隣近)이 관(官)에 고(告)하여 환속시켜 당차(當差)366) 하고, 알면서도 〈관에〉 고하지 않은 자도 아울러 죄를 주며, 도첩을 빌린 자와 빌려 준 자는 관방(關防)의 패면(牌面)367) 을 〈함부로〉 휴대한 율(律)에 의거하여 논죄(論罪)한다.’고 하였다. 법을 세운 것이 이처럼 상세한데도 승도들은 날로 번성하고 군액(軍額)이 날로 줄어드는 것은, 오로지 감사(監司)가 규거(糾擧)368) 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이른 것이다. 내가 심히 그르게 여기니, 이제부터 엄히 검찰(檢察)을 가하여 한결같이 법에 따라 처단(處斷)하고, 매양 절계(節季)마다 명목(名目)과 역처(役處)를 갖추어 기록하고 아뢰고, 전철(前轍)을 밟지 말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77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9책 433면
  • 【분류】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사법-법제(法制) / 사상-불교(佛敎) / 군사-군역(軍役) / 재정-역(役)

  • [註 361]
    잠체(簪剃) : 도사(道士)와 승려.
  • [註 362]
    도관(道觀) : 도교(道敎)의 사원(寺院).
  • [註 363]
    송경(誦經) : 불경을 읽음.
  • [註 364]
    본조(本曹) : 예조를 말함.
  • [註 365]
    정전(丁錢) : 중이 도첩(度牒)을 받을 때에 나라에 바치던 돈. 명목상으로는 군포(軍布)를 면제받기 때문에 거두는 것인데, 대개 정포(正布) 30필에 해당하는 값을 받았음.
  • [註 366]
    당차(當差) : 신분에 따라 노역(勞役)을 시킴.
  • [註 367]
    패면(牌面) : 출입을 허가하는 패.
  • [註 368]
    규거(糾擧) : 규찰하여 들어 냄.

○諭諸道觀察使曰: "爲國之道, 固在足兵。 近僧徒太盛, 出家避役, 惰民常情。 祖宗立法, 痛禁私剃, 緣有司慢不奉行, 遂致滋蔓, 誠非細故也。 按《大明律》, ‘若僧(道)〔徒〕 不給度牒私自簪剃者, 杖八十, 若由家長, 當罪家長, 寺觀住持及受業師私度者, 與同罪, 竝還俗。’ 《大典》, ‘爲僧者, 三朔內告禪、敎宗, 試誦經, 報本曹, 收丁錢, 給度牒, 過三朔者, 親族隣近告官, 還俗當差。 知而不告者竝罪, 度牒借者ㆍ與者, 依懸帶關防牌面律論。’ 其立法如此其詳, 而僧徒日繁, 軍額日減, 專由監司不紏擧, 以至此耳, 予甚非之。 自今嚴加檢察, 一依法斷, 每節季, 具錄名目ㆍ役處以啓, 毋踵前轍。"


  • 【태백산사고본】 12책 77권 18장 A면【국편영인본】 9책 433면
  • 【분류】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사법-법제(法制) / 사상-불교(佛敎) / 군사-군역(軍役) / 재정-역(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