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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59권, 성종 6년 9월 1일 정미 3번째기사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관상감에 일식을 구하는 의식의 시행을 명하다

관상감(觀象監)에서 아뢰기를,

"이제 구일식(救日食)780) 한 전례(前例)를 상고하니, 세종 대왕(世宗大王)은 하교하기를, ‘하늘이 흐려 보이지 않으면 구식(救食)하지 말라.’ 하였고, 세조 대왕(世祖大王)은 하교하기를, ‘비록 하늘이 흐려 보이지 않더라도 마땅히 구식(救食)하게 하라.’ 하였는데, 오늘의 밀운(密雲)781) 은 어떻게 처리하겠습니까?"

하니, 임금이 승정원 승지(承政院承旨) 등에게 물으니, 논의(論議)가 결정되지 못하였다. 임금이 이미 소복(素服)을 하고 내전(內殿)에 나아가, 먼저 일식(日蝕)하는 형상을 보고, 빨리 구식(救食)하기를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59권 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57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

  • [註 780]
    구일식(救日食) : 조선조 때의 의식의 하나. 일식(日蝕)이 있을 때, 이를 이변(異變)이라 하여, 임금이 각사(各司)의 당상관(堂上官)과 낭관(郞官)을 거느리고 기도를 드리던 일. 해가 다시 완전한 모양으로 나타날 때까지 월대(月臺)에서 기도하였는데, 이때에는 천담복(淺淡服)을 입으며, 좌우에 악기(樂器)를 벌여 놓으나 연주하지는 않았음.
  • [註 781]
    밀운(密雲) : 두껍게 겹친 구름.

○觀象監啓曰: "今考救日食前例, 世宗大王敎曰: ‘天陰不見則勿救。’ 世祖大王敎曰: ‘雖天陰不見, 當救之。’ 今日密雲, 何以處之?" 上問于承政院承旨等, 論議不決。 上已素服, 御內殿, 先見蝕形, 亟命救之。


  • 【태백산사고본】 9책 59권 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57면
  • 【분류】
    과학-천기(天氣) / 농업-농작(農作) / 행정-지방행정(地方行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