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가 중국에서 가져온 《신증강목통감》 등을 올리다
좌의정(左議政) 한명회(韓明澮)가 《신증강목통감(新增綱目通鑑)》·《명신언행록(名臣言行錄)》·《신증본초(新增本草)》·《요사(遼史)》·《금사(金史)》·유향(劉向)의 《설원(說苑)》·구양수(歐陽脩)의 《문충공집(文忠公集)》 각 1질(帙)과 경회루(慶會樓)·대성전(大成殿)·명륜당(明倫堂)·장서각(藏書閣)의 편액(扁額)과 용뇌(龍腦) 1기(器), 소합향유(蘇合香油) 2기(器), 먹[墨] 2봉(封) 및 중국 조정의 문사(文士)가 압구정(押鷗亭)527) 과 화답한 시축(詩軸)528) 을 올리고, 이어서 아뢰기를,
"《강목》은 태감(太監) 김보(金輔)가 본래 성상의 호학(好學)하심을 알고, 신에게 맡겨서 이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 책은 중국에서도 드물게 있는 것이므로, 만약 한번 잃어버리게 되면 다시 사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용뇌·소합유 각 1기와 먹 1봉은 태감(太監) 강옥(姜玉)이 드리는 바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이 사사로이 산 것입니다. 편액은 김보의 양자(養子)로 나이 열두 살 된 자가 쓴 것인데, 서법(書法)이 매우 기이하므로, 신이 써 주기를 청하여 가지고 왔습니다."
하였다. 또 아뢰기를,
"요동 총병관(遼東摠兵官) 한빈(韓斌)이 신을 호송(護送)하는데 매우 후(厚)하게 하였으므로, 신이 의주(義州)에 이르러 창고에 저장해 둔 흑마포(黑麻布) 16필을 내어서 대강군(大杠軍)에게 나누어 주고, 그 우두머리 된 자에게는 신이 웃옷을 벗어주었습니다. 험한 길을 지니고 위태로움을 겪었으므로, 감격과 기쁨이 지극하여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함부로 옳지 못한 일을 저질렀으니, 황공(惶恐)하게 대죄(待罪)하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강목(綱目)》을 전교서(典校署)에 내려서 장책(粧冊)하여 올리도록 명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3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외교-명(明) / 인사-관리(管理)
○左議政韓明澮進《新增綱目通鑑》、《名臣言行錄》、《新增本草》、《遼史》、《金史》、劉向 《說苑》ㆍ歐陽 《文忠公集》各一帙、慶會樓ㆍ大成殿ㆍ明倫堂ㆍ藏書閣扁額、龍腦一器、蘇合香油二器、墨二封及中朝文士所和狎鷗亭詩軸, 仍啓曰: "《綱目》, 太監金輔素知上好學, 付臣獻之。 此本中朝亦罕有之, 若一失, 難再購。 龍腦ㆍ蘇合油各一器、墨一封, 太監姜玉所獻也, 餘皆臣私買也。 扁額, 金輔養子年十二者所書, 書法甚奇, 臣請書以來。" 又啓曰: "遼東摠兵官韓斌護送臣甚厚, 臣至義州, 發庫藏黑麻布十六匹, 分贈擡杠軍, 其爲首者, 臣脫身上衣與之。 歷險經危, 感喜之至, 不知擅發爲不可, 惶恐待罪。" 命下《綱目》于典校署, 令粧進。"
- 【태백산사고본】 8책 5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32면
- 【분류】출판-서책(書冊) / 외교-명(明) / 인사-관리(管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