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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55권, 성종 6년 5월 29일 정축 1번째기사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평안도 관찰사 정문형이 적변에 대해 치계하다

평안도 관찰사(平安道觀察使) 정문형(鄭文炯)이 치계(馳啓)하기를,

"이달 20일에 고산리(高山里)나졸(邏卒)509) 박양지(朴陽枝) 등 10인이 강을 건너 탐후(探候)하다가 마침 구름이 어둡게 깥렸는데 문득 적이 와서 에워싸고 뒤쫓으며 쏘므로, 박양지·최영산(崔永山)·이중하(李仲夏)는 숲속으로 달아났는데 간 곳을 모르니 필시 다 사로잡혔을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깊은 숲에 들어가 숨어서 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였다. 원상(院相) 및 병조 판서(兵曹判書)와 영안도 절도사(永安道節度使) 여의보(呂義輔)에게 의논하라고 명하고, 이어서 전교하기를,

"황제가 야인(野人)에게 칙령(勅令)을 내려 본국에서 노략질한 사람과 가축을 돌려 보내게 하였으므로, 이제 특별히 사은사(謝恩使)를 보내려 한다. 다만, 적이 아직도 출몰하여 노략질하고 또 지금 바야흐로 장마에 물이 불어서 갈 길이 매우 어려운데, 변방의 변고 때문에 군사를 더 내어서 호위하여 보내자니, 전일 한명회(韓明澮)가 갈 때에 군졸이 매우 지쳤으므로 거듭 괴롭힐 수 없다. 나는 성절사(聖節使)가 갈 때에 아울러 사은(謝恩)의 뜻을 아뢰도록 할 생각인데, 그때에 길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말하면, 황제는 적이 침구(侵寇)한 정상을 알므로 게을리하였다고 허물하지 않을 것이니, 우선 가는 것을 멈추는 것이 어떠한가?"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5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3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

  • [註 509]
    나졸(邏卒) : 포도청의 하급 병졸.

○丁丑/平安道觀察使鄭文炯馳啓: "本月二十日, 高山里邏卒朴陽枝等十人越江探候, 會雲暗, 忽有賊來, 圍追射之, 陽枝崔永山李仲夏走林中, 不知去向, 必皆被擄, 餘人投匿深林, 得免命。" 議于院相及兵曹判書、永安〈道〉節度使呂義輔, 仍傳曰: "皇帝勑令野人, 追還本國搶擄人畜, 今欲別遣謝恩使。 但賊猶出沒作寇, 且時方潦漲, 行路甚艱, 若以邊警, 加兵護送, 則前日韓明澮之行, 軍卒勞敝已甚, 不可重困。 予以謂聖節使之行, 兼奏謝恩之意, 而以道梗爲辭, 皇帝知賊侵寇之狀, 必不以稽緩爲過, 姑停其行何如?"


  • 【태백산사고본】 8책 55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230면
  • 【분류】
    외교-명(明)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