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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53권, 성종 6년 3월 7일 병진 1번째기사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정언 이계통·지평 서근 등이 회암사 중수에 대해 반대하다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을 마치자 정언(正言) 이계통(李季通)이 아뢰기를,

"회암사(檜巖寺)는 종묘(宗廟)나 궁궐(宮闕)에 비할 것이 아니니, 서둘러서 수리(修理)할 것이 못됩니다. 더구나 이 절은 허물어진 것도 아니므로, 비록 내수사(內需司)의 재곡(財穀)을 사용한다고는 하나, 그것이 귀신이 가져다 주는 것도 아니고, 역시 백성의 힘에서 나오는 것이고 보면 어찌 폐단이 없다고 하겠습니까? 신 등은 진실로 이것이 의지(懿旨)316) 이지 성상(聖上)의 뜻이 아님을 압니다. 그러나 백성들이야 어떻게 그것을 다 알 수 있겠습니까? 그만두게 하기를 원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중창(重創)하는 것이 아니고 허물어진 것을 수리할 뿐이다. 더구나 이것은 세조(世祖)의 유명(遺命)으로 하성 공주(河城公主)가 주관을 하는데다가 대비(大妃)께서 돕고 있으니, 내가 어찌 그만두게 하겠는가?"

하였다. 지평(持平) 서근(徐赾)도 요청하였으나, 들어주지 아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3권 3장 B면【국편영인본】 9책 207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왕실-경연(經筵) / 재정-역(役) / 재정-상공(上供) / 사상-불교(佛敎) / 건설-건축(建築)

  • [註 316]
    의지(懿旨) : 대비(大妃)의 명령.

○丙辰/御經筵。 講訖, 正言李季通啓曰: "檜巖寺非宗廟、宮闕之比, 不須汲(沒)〔汲〕 修葺。 況此寺不至傾頹, 雖曰, 用內需司財穀, 然非神運鬼輸, 亦出於民力, 則豈曰無弊哉? 臣等固知此是懿旨, 非上意也。 然小民豈盡知之? 請須罷之" 上曰: "非重創, 特修葺傾頹耳。 況此世祖遺命, 河城公主爲之而大妃助之, 予何敢罷?" 持平徐赾亦請之, 不聽。


  • 【태백산사고본】 8책 53권 3장 B면【국편영인본】 9책 207면
  • 【분류】
    정론-간쟁(諫諍) / 왕실-경연(經筵) / 재정-역(役) / 재정-상공(上供) / 사상-불교(佛敎) / 건설-건축(建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