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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52권, 성종 6년 2월 26일 을사 1번째기사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인정전에서 덕종의 시책을 올리다

임금이 면복(冕服)을 갖추고 인정전(仁政殿) 계단 위에 나아가서 백관을 거느리고 회간 대왕(懷簡大王)271) 의 시책(諡冊)을 의식과 같이 올렸다. 초헌관(初獻官) 월산 대군(月山大君) 이정(李婷), 아헌관(亞獻官) 인산 부원군(仁山府院君) 홍윤성(洪允成), 종헌관(終獻官) 하성 부원군(河城府院君) 정현조(鄭顯祖)가 시책을 받들고 의묘(懿廟)에 나아가서 오시(午時)에 상시제(上諡祭)를 의식대로 행하였는데, 각사(各司)에서 한 사람씩 따라가서 배제(陪祭)하였다. 그 책문(冊文)에 이르기를,

"덕이 거룩한 이는 반드시 많은 복을 누리므로 살고 죽는 데에 구별이 없고, 효성이 지극한 이는 어버이를 높이는 것이 크므로 정문(情文)272) 을 극진히 함이 마땅합니다. 하물며 황제의 조정에서 봉작(封爵)이 내렸는데, 어찌 사당에서 존호(尊號)를 올리지 아니하겠습니까? 공손히 생각하건대 온후하고 어지심은 일찍이 천품(天稟)에서 나왔고, 영특하고 슬기로우심은 나면서부터 아는 재주입니다. 동궁에 상서로움이 쌓여서 일찍 세자[元良]의 자리에 올랐고, 전성(前星)273) 이 광채가 빛나니 진실로 노래하여 칭손하는 데에 합당하였으며, 능히 너그럽고도 치밀한 기틀을 넓혀서 크고 넓은 업(業)을 이어 전하게 하였습니다. 엎드려 생각하건대 외람되게 쌓은 경사를 받들어서 큰 지위에 오름을 받으니, 기르신 은혜를 길이 생각하여 매양 현양(顯揚)할 정성이 간절하였습니다. 황제로부터 명(命)이 있어서 이미 왕으로 추존하는 영화를 보았으니, 온 나라가 함께 기뻐하여 감히 존호를 더하여 올립니다. 우러러 바라건대 밝은 영은 정성된 마음을 굽어살피시어 해와 달처럼 높고 밝아서, 아름다운 칭호를 영구히 보존하고 천지와 함께 장구하여 큰 복을 무궁토록 내리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9책 201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 [註 271]
    회간 대왕(懷簡大王) : 덕종(德宗).
  • [註 272]
    정문(情文) : 인정과 예문(禮文).
  • [註 273]
    전성(前星) : 세자를 가리킴.

○乙巳/上具冕服, 就仁政殿階上, 率百官, 上懷簡大王諡冊如儀。 初獻官月山大君 、亞獻官仁山府院君 洪允成、終獻官河城府院君 鄭顯祖捧詣懿廟, 午時, 行上諡祭如儀, 各司一員從行陪祭。 其冊文曰:

德盛者, 享福必豐, 無間存沒, 孝至者, 尊親爲大, 宜極情文。 況疏封於帝庭, 盍崇號於廟貌? 恭惟溫仁夙稟, 英睿生知。 東觀儲祥, 早著元良之媺, 前星耀彩, 允協謳歌之歸, 克恢宥密之基, 載綿鴻庬之業。 伏念猥承積慶, 誕受丕圖, 永惟覆育之恩, 每切顯揚之懇。 自天有命, 旣見追王之榮, 擧國均歡, 敢獻加尊之號。 仰冀沖鑑俯諒精衷, 日月高明, 保徽稱於不朽, 乾坤竝久, 錫景福於無疆。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23장 B면【국편영인본】 9책 201면
  • 【분류】
    왕실-종사(宗社)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