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시 문제를 원상에게 전교하고 성균관에 출사하여 가르칠 재상을 추천하게 하다
원상(院相)에게 전교하기를,
"내가 장차 알성(謁聖)256) 하고 그날 취사(取士)257) 하고자 하는데, 가하냐?"
"시학(視學)258) 하는 날에 취사하는 것은 예전부터 고사(故事)가 있습니다. 전에 시학하고 사람을 뽑을 때에 유생(儒生)으로 적(籍)에 올려 있는 자로서 재학(在學)한 일수(日數)를 계산하여 응시하기를 허락하였는데, 취사(取士)하는 길이 넓지 못한 듯합니다. 이제는 마땅히 경외(京外)의 유생과 조사(朝士)도 모두 응시하게 하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가하다."
하였다. 신숙주가 또 아뢰기를,
"전번에 문신 재상(文臣宰相) 최항(崔恒)·성임(成任)·이예(李芮)·어세겸(魚世謙)을 택하여 번갈아서 성균관에 출사(出仕)하여 가르치게 하였었는데, 이제 최항은 이미 죽었고, 이예는 개성 유수(開城留守)가 되었고, 어세겸은 부모의 상(喪)을 당하였으니, 청컨대 다른 재상을 택하도록 하소서."
하였다. 임금이 택해서 아뢰도록 명하니, 신숙주가 연성 부원군(延城府院君) 이석형(李石亨)·좌찬성 노사신(盧思愼)·남원군(南原君) 양성지(梁誠之)를 추천하여 아뢰었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199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인사-선발(選拔) / 사상(思想)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註 256]알성(謁聖) : 임금이 성균관 문묘(文廟)의 공자 신위에 참배하던 일.
- [註 257]
취사(取士) : 과거를 보여 인재를 뽑음.- [註 258]
시학(視學) : 임금이 성균관에 거둥하여 유생(儒生)들이 공부하는 것을 돌아보던 일.○傳于院相曰: "予將謁聖, 其日欲取士可乎?" 申叔舟ㆍ曺錫文啓曰: "視學日取士, 自有故事。 前此視學取人時, 以儒生之付籍者, 計在學日數許赴, 取士之途, 似爲不廣。 今宜京外儒生及朝士, 竝許赴。" 傳曰: "可。" 叔舟又啓曰: "曩者擇文臣宰相崔恒、成任、李芮、魚世謙, 輪仕成均館敎誨, 今恒已死, 芮爲開城留守, 世謙丁憂, 請更擇他宰相。" 上命擇啓, 叔舟以延城府院君 李石亨、左贊成盧思愼、南原君 梁誠之擬啓。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199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인사-선발(選拔) / 사상(思想)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註 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