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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52권, 성종 6년 2월 1일 경진 4번째기사 1475년 명 성화(成化) 11년

적의 창주 침입으로 강 연안의 백성들을 보에 들어가서 방비하게 하다

주강(晝講)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유권(柳睠)이 아뢰기를,

"오늘 적변(賊變)의 계본(啓本)을 가지고 온 사람이 말하기를, ‘적이 창주(昌洲)를 침략한 뒤에 30여 기(騎)가 또 고림(姑林)의 연대(煙臺)를 포위하니, 봉수군(烽燧軍) 여섯 사람이 맞이하여 싸우다가 한 사람은 화살에 맞아 죽고 그 나머지는 형세가 궁하여 달아나 숨어서 면할 수 있었는데, 이틀을 지나서 적 4천여 기가 또 벽단(碧團)을 포위하였습니다.’고 하였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연대(煙臺)의 수졸(戍卒)이 겨우 6명이고 적병(賊兵)은 30명인데, 힘으로 어찌하다 죽이지 못하고 한 사람만 죽였겠는가? 이것이 의심스럽다."

하였다. 유권이 아뢰기를,

"고림의 연대는 땅이 험하고 높아서 사람이 반드시 기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적이 갑자기

함몰시킬 수 없었으므로, 수졸들이 도망하여 숨을 수 있었습니다. 또 신이 신숙주(申叔舟)·한명회(韓明澮)에게 듣건대 ‘예로부터 내려오면서 야인(野人)들은 틈을 타서 몰래 나올 뿐이고, 떼를 지어 크게 일어나서 여러 날 동안 서로 버틴 것은 지금과 같지 아니하였다.’고 하니, 저들이 청병(請兵)을 많이 하여 장차 크게 침략할 것이 염려스럽습니다. 청컨대, 강(江) 연안의 여러 진(鎭)과 내지(內地) 근변(近邊)의 여러 고을로 하여금 백성을 거두어 보(堡)에 들어가서 방비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게 하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189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군사-통신(通信) / 군사-관방(關防) / 외교-야(野)

    ○御晝講。 講訖, 柳睠啓曰: "今日賊變啓本齎來人云: ‘賊寇昌州後, 三十餘騎又圍姑林烟臺, 烽燧軍六人逆戰, 一人中矢死, 其餘勢窮, 奔竄得免, 越二日, 賊四千餘騎又圍碧團。’" 上曰: "烟臺戍卒僅六人, 而賊兵三十, 力豈不能盡屠, 而只殺一人乎? 是可疑也。" 啓曰: "姑林烟臺, 地險而高, 人必攀緣而上, 故賊不能猝拔, 而戍卒得以竄匿。 且臣聞諸申叔舟韓明澮云: ‘從古以來, 野人乘間竊發而已, 成群大擧, 累日相持, 未有若今時’, 恐彼請兵旣多, 將欲大寇也。 請令沿江諸鎭及內地近邊諸邑, 收民入堡以備之。" 上曰: "然。"


    • 【태백산사고본】 8책 52권 1장 A면【국편영인본】 9책 189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군사-통신(通信) / 군사-관방(關防)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