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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12권, 성종 2년 윤9월 25일 갑자 1번째기사 1471년 명 성화(成化) 7년

장령 홍귀달이 야대를 행할 것과 대소 거둥 때 경연관의 호종을 청하다

경연(經筵)에 나아갔다. 강(講)하기를 마치니, 장령(掌令) 홍귀달(洪貴達)이 아뢰기를,

"제왕(帝王)의 학문이 귀중한 것은 정치를 시행하는 데 있고 장귀(章句)를 기송(記誦)하는 말단에 있지 아니합니다. 조강(朝講) 때에는 상참(常參)·시사(視事)·윤대(輪對) 및 수령(守令)의 배사(拜辭)가 있기 때문에 오래 경연에 머무르시지 못하나, 주강(晝講)과 석강(夕講)은 잡된 일이 없으니, 전하께서 마땅히 조용히 도(道)를 강(講)하여 마음에 깨달아 얻고, 이치를 헤아려서 일을 할 때에 실행하여 성학(聖學)의 지극한 공(功)을 이룩하면 심히 다행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소(大小) 거둥 때에 경연관(經筵官)을 수가(隨駕)하지 못하게 하니, 청컨대, 호종(扈從)하게 하여 고문(顧問)683) 에 갖추게 하소서. 또 듣건대, 옛 제왕(帝王)은 경(經)과 도(道)를 강론(講論)하여 밤이 오랜 뒤에야 파하였으므로 후세에 미담(美談)이 되었는데, 이제 전하께서 하루 세 번 경연에 나아가 잠시도 겨를이 없으시니, 이는 성왕(聖王)의 공입니다. 다만 야대(夜對)를 궐(闕)하였으니, 원컨대 이제부터 밤에 경연관을 불러서 경사(經史)를 강론하여 치도(治道)의 중요함을 참구(參究)하게 하소서."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7장 A면【국편영인본】 8책 603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

  • [註 683]
    고문(顧問) : 의견을 물음.

○甲子/御經筵, 講訖, 掌令洪貴達啓曰: "所貴乎帝王之學者, 在施於政治之間, 而不在記誦章句之末。 朝講時, 則有常參、視事、輪對及守令拜辭, 故不能久御講筵。 若晝、夕講, 則無雜事, 殿下當從容講道, 得之於心, 揆之於理, 而行之於事爲之際, 以成聖學之極功, 幸甚。 且大小行幸, 不使經筵官隨駕, 請令扈從, 以備顧問。 又聞古昔帝王論經、講道, 夜分乃罷, 後世以爲美談。 今殿下, 一日三御經筵, 暫不遑暇, 此聖功也。 獨於夜對闕焉。 願自今夜, 召經筵官, 講論經史, 參究治道之要。"


  • 【태백산사고본】 3책 12권 7장 A면【국편영인본】 8책 603면
  • 【분류】
    왕실-경연(經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