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조에서 사역원 한학의 취재에 대해 아뢰다
예조(禮曹)에서 아뢰기를,
"《대전(大典)》 안에서는, 사역원 한학(司譯院漢學)의 사등 취재(四等取才)281) 때에 《사서(四書)》·《소학(小學)》·《노걸대(老乞大)》·《박통사(朴通事)》 중 3서(書)를 뽑아 시험하되, 《사서(四書)》는 임문(臨文)282) 하고, 《소학》·《노걸대》·《박통사》는 모두 배송(背誦)283) 한다고 하였는데, 《노걸대》·《박통사》 같은 것은 책질(冊帙)이 적어 외울 수 있으나, 《직해소학(直解小學)》은 배강(背講)하기가 어렵습니다. 청컨대 금후로는 춘등(春等)·하등(夏等)에는 1, 2권(卷)을 강(講)하고, 추등(秋等)·동등(冬等)에는 3, 4권(卷)을 강(講)하여, 책을 나누어서 시취(試取)하소서. 몽학(蒙學)의 취재 때에는, 《고난가둔(高難加屯)》·《황도대훈(皇都大訓)》·《왕가한(王可汗)》·《수성사감(守成事鑑)》·《어사잠(御史箴)》은 책의 권질(卷帙)이 많은 까닭으로 이 앞서는 임문 강시(臨文講試)하였는데, 이제 《대전(大典)》에는 사자(寫字)하는 줄[列]에 아울러 있습니다. 모름지기 배송(背誦)을 한 뒤에야 사자(寫字)할 수 있을 것이며, 이 5서(書)는 진실로 외우기가 어려우니, 이로 인하여 폐(廢)하고 배우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청컨대 전례(前例)를 따라 임문(臨文)하여 시취(試取)하소서."
하니 모두 그대로 따랐다.
- 【태백산사고본】 3책 10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70면
- 【분류】교육-특수교육(特殊敎育) / 인사-선발(選拔)
- [註 281]사등 취재(四等取才) : 춘등·하등·추등·동등 취재(取才).
- [註 282]
임문(臨文) : 강서 시험(講書試驗)의 한 가지로, 책을 눈 앞에 펴놓고 읽는 일.- [註 283]
배송(背誦) : 책을 스승 앞에 펼쳐놓고, 자기는 보지 않고 돌아앉아서 외우는 것.○禮曹啓: "《大典》內: ‘司譯院漢學四等取才時, 四書、《小學》、《老乞大》、《朴通事》中, 抽試三書; 《四書》則臨文, 《小學》、《老乞大》、《朴通事》則皆背誦。’ 若《老乞大》、《朴通事》帙少可誦, 《直解小學》背講爲難。 今後請春、夏等, 講一、二卷; 秋、冬等, 講三、四卷, 分卷試取。 蒙學, 《高難加屯》、《皇都大訓》、《王可汙》、《守成事鑑》、《御史箴》卷帙多, 故前此, 臨文講試。 今《大典》, 竝在寫字之列, 須得背誦後, 可以寫字。 此五書, 固難成誦, 恐因此廢而不學。 請依前例, 臨文試取。" 竝從之。
- 【태백산사고본】 3책 10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70면
- 【분류】교육-특수교육(特殊敎育) / 인사-선발(選拔)
- [註 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