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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 9권, 성종 2년 3월 12일 을유 2번째기사 1471년 명 성화(成化) 7년

성균관에 거둥하여 선성에 제사지내고 명륜당에 나아가서 시학하다

임금이 성균관(成均館)에 거둥하여 선성(先聖)에 제사지냈는데, 대뢰(大牢)를 사용하였고, 드디어 명륜당(明倫堂)에 나아가서 시학(視學)170) 하니, 시강관(侍講官) 이하의 관원들이 의식(儀式)대로 행례(行禮)하였다. 시강관(侍講官)인 봉원 부원군(蓬原府院君) 정창손(鄭昌孫)·고령 부원군(高靈府院君) 신숙주(申叔舟)·상당 부원군(上黨府院君) 한명회(韓明澮)·영성 부원군(寧城府院君) 최항(崔恒)·창녕 부원군(昌寧府院君) 조석문(曺錫文)·인산 부원군(仁山府院君) 홍윤성(洪允成)·영의정(領議政) 윤자운(尹子雲)·좌의정(左議政) 김국광(金國光),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이석형(李石亨)·이변(李邊), 좌찬성(左贊成) 노사신(盧思愼)·행 지중추부사(行知中樞府事) 어효첨(魚孝瞻)·진산군(晉山君) 강희맹(姜希孟)·행 상호군(行上護軍) 구종직(丘從直)·우참찬(右參贊) 서거정(徐居正)·공조 판서(工曹判書) 양성지(梁誠之)·예조 판서(禮曹判書) 김겸광(金謙光)·이조 판서(吏曹判書) 이극증(李克增)·예조 참판(禮曹參判) 이승소(李承召), 동지사(同知事) 정자영(鄭自英)·어세겸(魚世謙)·이예(李芮)와 강서관(講書官)인 부제학(副提學) 김지경(金之慶), 행 사과(行司果) 강로(姜老)·홍경손(洪敬孫), 행 사직(行司直) 남질(南軼)·대사성(大司成) 유권(柳睠)·직제학(直提學) 김유(金紐), 사성(司成) 고태정(高台鼎)·최지(崔池), 전한(典翰) 임사홍(任士洪)·응교(應敎) 김계창(金季昌)·부응교(副應敎) 최경지(崔敬止), 사예(司藝) 이형원(李亨元)·장계이(張繼弛), 정랑(正郞) 이경동(李瓊仝)·김자정(金自貞), 교리(校理) 노공필(盧公弼)·직강(直講) 유진(兪鎭)·부수찬(副修撰) 손비장(孫比長), 전적(典籍) 최자빈(崔自濱)·박시형(朴時衡), 검상(檢詳) 허적(許迪)이 각각 자리에 나아갔다. 임금이 술잔[爵]을 잡아서 시강관(侍講官)에게 술을 하사하였고, 유사(有司)에서 강서관(講書官)에게 나누어 주기를 끝마치고, 강서관(講書官)이 차례대로 들어가서 《대학(大學)》·《논어(論語)》·《맹자(孟子)》를 강(講)하였고, 시강관(侍講官)이 어려운 부문을 물었다. 바야흐로 《대학(大學)》의 경서 1장(章)을 강(講)하는데, 시강관(侍講官) 구종직이 나와서 말하기를,

"제왕(帝王)은 반드시 격물 치지(格物致知)171) 의 공부를 하실 것이 없습니다."

하니 시강관(侍講官) 정창손 등이 모두 아뢰기를,

"제왕(帝王)의 학문에 어찌 격물 치지(格物致知)의 공부가 없겠습니까? 구종직의 말은 잘못입니다."

하였다. 강(講)이 끝나자, 시강관(侍講官)에게 사라(紗羅)를 하사하였다. 【이변(李邊) 이상의 관원에게는 직금 흉배라(織錦胸背羅) 1필(匹)을, 노사신(盧思愼) 이하의 관원에게는 사(紗) 1필(匹) 하사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9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58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왕실-사급(賜給)

  • [註 170]
    시학(視學) : 임금이 성균관에 거둥하여 유생들이 공부하는 상황을 돌아보던 일. 이때 석전(釋奠)을 행하고 유생을 시험하여 인재를 뽑는 것이 상례였음.
  • [註 171]
    격물 치지(格物致知) :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후천적인 지식을 넓히는 것을 말함.

○上幸成均館, 祀先聖, 用太牢, 遂御明倫堂視學, 侍講官以下行禮如儀。 侍講官蓬原府院君 鄭昌孫高靈府院隨〔高靈府院君〕 申叔舟上黨府院君 韓明澮寧城府院君 崔恒昌寧府院君 曺錫文仁山府院君 洪允成、領議政尹子雲、左議政金國光、判中樞院事李石亨李邊、左贊成盧思愼、行知中樞府事魚孝瞻晋山君 姜希孟、行上護軍丘從直、右參贊徐居正、工曹判書梁誠之、禮曹判書金謙光、吏曹判書李克增、禮曹參判李承召、同知事鄭自英魚世謙李芮、講書官副提學金之慶、行司果姜老洪敬孫、行司直南軼、大司成柳睠、直提學金紐、司成高台鼎崔池、典翰任士洪、應敎金季昌、副應敎崔敬止、司藝李亨元張繼弛、正郞李瓊仝金自貞、校理盧公弼、直講兪鎭、副修撰孫比長、典籍崔自濱朴時衡、檢詳許迪各就坐。 上執爵, 賜侍講官酒, 有司分賜講書官。 訖, 講書官以次入, 講《大學》《論語》《孟子》, 侍講官問難。 方講《大學》經一章, 侍講官丘從直進曰: "帝王不必做格物致知功夫。" 侍講官鄭昌孫等僉啓曰: "帝王之學, 何無格致功夫? 從直之言非也。" 講訖, 賜侍講官紗羅。 【李邊以上, 織錦胸背羅一匹; 盧思愼以下, 紗一已。】


  • 【태백산사고본】 2책 9권 28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58면
  • 【분류】
    사상-유학(儒學)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