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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실록7권, 성종 1년 9월 11일 병술 3번째기사 1470년 명 성화(成化) 6년

대마주 태수 종정국의 특송 하선사 등이 와서 토산물을 바치다

대마주 태수(對馬州太守) 종정국(宗貞國)의 특송(特送) 중 하선사(賀禪師) 등이 와서 토산물을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머리를 조아려 글을 조선국 예조 대인 족하(禮曹大人足下)에게 올립니다. 제가 정해년726) 에 새로 국위(國位)를 계승하였는데, 다 음해 무자년727)선 황제(先皇帝)728) 께서 보위(寶位)에 올라 서정을 친히 행하시니, 스스로 생각하기를, ‘존비(尊卑)는 비록 다르나, 같은 때를 만났으니, 마땅히 오래오래 장수하셔서 길이 경사를 함께 하도록 축원하여야겠다.’고 하였는데, 어찌 예측하였겠습니까? 흉보(凶報)를 금일에 들을 줄이야! 놀라고 마음이 떨려 애통함을 이기지 못하겠습니다. 삼가 진강차랑좌위문(津江次郞左衛門)의 아들 중 하선사를 보내어 집사(執事)에게 조상을 드리고, 향(香) 3근과 감초(甘草) 15근을 올리니, 거두어 주길 바랍니다. 비록 황공하오나 함께 써서 계달(啓達)하는 것은 내가 축전주(筑前州)에 건너가서 강한 적이 에워싼 큰 진(陣)을 물리쳤으므로, 부상 전하(扶桑殿下)의 높은 명령을 받들어 종 형부 소보(宗刑部少輔)의 관직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이 서계에 ‘종 형부 소보’라고 써서 보내는 것입니다. 먼저 제가 벼슬을 한 자축(自祝)의 의미로 부선(副船)에 비록 사소하나 큰 칼 5자루를 진상하니, 받아주시면 다행하겠습니다. 비록 번거롭고 잡다하여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하나, 소망하는 물건은 면주(綿紬)·면포(綿布)·백저포(白苧布)·인삼(人蔘)이며, 또 제위(帝位)의 축례(祝禮)는 내가 관작을 받은 축의(祝儀)로 사선을 보내는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리고 이 배의 주인이 나에 대해서 자주 바라는 것을 내가 족하에게 하소연합니다. 이 사선(使船)은 오래된 배이므로, 송판못[板釘]·거멀못[鉅未釘]·육지에서 나는 모든 부속품들을 내려 주시면 다행하고 다행하겠습니다. 건강에 조심 하소서. 이만 그칩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7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31면
  • 【분류】
    외교-왜(倭)

對馬州太守宗貞國特遣僧賀禪師等, 來獻土宜。 其書契曰:

頓首上書朝鮮國禮曹大人足下: 僕, 丁亥之歲, 新繼國位, 翌歲戊子, 先皇帝踐寶阼而臨萬機, 自謂: "尊卑雖異, 遇合時到, 當獻眉壽于億萬歲, 而永同斯慶。" 何圖聞晏駕于今日? 驚懼悸慄, 不勝哀痛之至。 謹爲專使津江次郞左衛門子僧遣賀禪師, 奉致下弔于執事, 準上香三斤、甘草十五斤, 照亮。 雖恐怖, 題一紙, 令啓達。 余是渡筑前州, 而退强敵圍大陣, 所以承扶桑殿下之貴命, 而賜宗刑部少輔官職, 此書契書宗刑部少輔而遣之者也。 先以小僕爲官祝, 而載副船, 雖輕微進上, 大刀五振, 采納多幸。 雖繁多不省汗顔, 所望件物, 綿紬、綿布、白苧布、人蔘。 且又帝位祝禮, 予賜官爵爲祝儀, 而可渡使船, 聊以遲遲者也。 次此船主就余頻望之, 余上訴足下, 此使船舊船也, 被賜板釘、鉅末釘、陸物諸緣具等者, 多幸多幸。 保調。 不宣。


  • 【태백산사고본】 2책 7권 22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31면
  • 【분류】
    외교-왜(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