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국 경성 관령 전산전 좌경 대부 원의승이 중 향양을 보내 토산물을 바치다
일본국(日本國) 경성 관령(京城管領) 전산전(畠山殿) 좌경 대부(左京大夫) 원의승(源義勝)이 중[僧] 향양(向陽)을 보내어 와서 토의(土宜)를 바쳤다. 그 서계(書契)에 이르기를,
"돈수 백배(頓首百拜)하고 위로 조선국(朝鮮國) 예조(禮曹)의 존관 대인 각하(尊官大人閣下)께 복명(復命)합니다. 공손히 생각하건대, 하늘이 아름다운 운수를 열어서 국가가 태평한 시대를 만나니, 은혜가 사예(四裔)에 퍼지고, 아름다운 명성이 만방(萬邦)에 퍼집니다. 따라서 이 사람의 선부(先父)인 원의충(源義忠)이 대국(大國)의 인정(仁政)을 흠모하여서 여러 번 빙문(聘問)하기에 이르렀으며, 천순(天順) 초년에 삼가 예폐(禮幣)를 바치니, 인하여 준기 장군(駿驥將軍)에 임명하고 우황(牛黃)과 첨밀(甛蜜)을 내려 주시고, 특별한 은혜와 영광이 무거워서 기대하던 밖이었습니다. 불초(不肖)한 제가 그 후사(後嗣)가 되어서 감히 지금까지 선부(先父)의 뜻을 계승하지 못하다가 삼가 전사(專使)를 임명하여 변변치 못한 토의(土宜)를 바칩니다. 토의는 별폭(別幅)에 갖추어 있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18면
- 【분류】외교-왜(倭)
○日本國京城管領畠山左京大夫源義勝, 遣僧向陽, 來獻土宜。 其書契曰:
頓首百拜, 上復朝鮮國禮曹尊官大人閣下: 恭惟, 天啓嘉運, 國逢太平, 布惠澤於四裔, 播休聲於萬邦。 繇是人先父義忠, 欽慕大國之仁政, 而累致聘問。 天順之初, 虔進禮幣, 因拜駿驥, 牛黃、甛蜜之賜, 特恩榮之, 重出乎望外。 不肖爲其後嗣, 敢不繼先志乎? 今慈謹差專使, 獻上不腆土宜。 具在別幅。
- 【태백산사고본】 2책 6권 29장 A면【국편영인본】 8책 5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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