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종실록 3권, 예종 1년 1월 6일 신유 2번째기사
1469년 명 성화(成化) 5년
족질이 오래도록 낫지 않자 목멱산과 백악산·한강 등에 기도하게 하다
임금이 족질(足疾)이 있은 지 오래 되어도 낫지 아니하여, 목멱산(木覓山)과 백악산(白岳山)·한강(漢江)·원각사(圓覺寺)·복세암(福世菴) 등에 기도(祈禱)하게 하였다. 도승지 권감(權瑊)은 또한 향(香)을 받아 가지고 내불당(內佛堂)으로 갔다. 신숙주와 한명회 등이 임금을 문안(問安)하고 말하기를,
"지난번에 전지하시기를, ‘족질(足疾)로 인하여 인견(引見)하지 못한다.’고 하시었는데, 지금 기도를 드리니, 놀라고 두려워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내가 어릴 적부터 발에 조금 헌데[痒處]가 있었는데, 추위가 심해지면서부터 아프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좀 나았다."
하고, 곧 술을 먹이게 하였다. 신숙주 등이 아뢰기를,
"지금 평안도 순찰사(平安道巡察使)는, 김질(金礩)과 김국광(金國光)이 모두 마땅하나, 김질이 더욱 합당합니다."
하니, 임금이 옳게 여기었다.
- 【태백산사고본】 2책 3권 2장 B면【국편영인본】 8책 317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인사-임면(任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