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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46권, 세조 14년 5월 12일 신미 2번째기사 1468년 명 성화(成化) 4년

강옥에게 사냥개 등을 주다. 세종을 사모하는 마음

도승지(都承旨) 권감(權瑊)을 보내어 대전(大箭) 4통(筒), 낭미(狼尾) 2개, 호전(虎箭) 2개를 가지고 강옥(姜玉) 등에게 주고, 또 전견(田犬)258) 26마리를 주게 하였다. 또 우부승지(右副承旨) 성윤문(成允文)을 보내어 강옥 등을 청하였는데, 강옥 등이 이르르니, 사정전(思政殿)에 맞아들였다. 강옥 등이 전하에게 남쪽으로 향하여 앉기를 청하므로, 임금이 부득이하여 북벽(北壁)에서 조금 동쪽으로 앉아서 잔치를 베풀었다. 임금이 고령군(高靈君) 신숙주(申叔舟)로 하여금 강옥 등에게 말하기를,

"오늘 아침에 사냥개[田犬] 26마리를 보냈더니, 대인이 우리로 하여금 가려 보내라 하여, 곧 재상(宰相)으로 더불어 그 좋은 놈 20마리를 가려서 나누어 드리도록 뜰에 끌어들이게 하였습니다."

하니, 강옥 등이 뜰에 내려가서 보고, 전(殿)에 올라와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였다. 임금이 강옥에게 말하기를,

"조카는 젊고 잔약하니 고관(高官)을 재배(除拜)할 수 없어, 우선은 비직(卑職)을 주고, 겸하여 의복을 내려 주었다."

하니, 강옥이 즉시 앞에 나아와 관(冠)을 벗고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였다. 강옥 등이 전(殿)에 입시(入侍)한 종친(宗親)·재신(宰臣)이 차고 있는 화살을 뽑아 주기를 청하므로 명하여 각각 1시(矢)씩을 뽑아 주게 하니, 강옥 등이 머리를 조아려 사례 하였다. 잔치가 파(罷)하여 하직하고 나아가니, 임금이 근정전(勤政殿)에 이르러 전송하고, 도승지 권감(權瑊)을 보내어 문안하게 하였다.

김보가 지나가다 어미의 집으로 들어가거늘, 좌승지(左承旨) 이극증(李克增)을 보내어 주육(酒肉)을 가지고 나아가 내려 주게 하였다. 이극증이 그 집에 이르렀더니 김보가 벌써 뵙고 관(館)259) 으로 돌아갔으므로, 이극증이 관(館)에 나아가 보았는데, 김보가 두목(頭目)으로 하여금 어미의 집에 보내게 하였다.

임금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종친·재신·제장(諸將)과 담론(談論)하며 각각 술을 올리게 하고, 또 영순군(永順君) 이부(李溥)에게 명하여 8기(妓)에게 언문 가사(諺文歌辭)을 주어 부르도록 하니, 곧 세종(世宗)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었다. 임금이 세종을 사모하여 묵연(默然)히 호조 판서(戶曹判書) 노사신(盧思愼)을 불러 더불어 말하고, 한참 있다가 눈물을 떨구니, 노사신도 또한 부복(俯伏)하여 눈물을 흘리므로 좌우가 모두 안색이 변하였는데, 명하여 위사(衛士)와 기공인(妓工人)을 후하게 먹이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46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8책 185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 예술-음악(音樂)

○遣都承旨權瑊, 齎大箭四筒、狼尾二、虎箭二, 分贈于姜玉等, 又贈田犬二十六。 又遣右副承旨成允文, 請等, 等至, 迎入思政殿等請殿下南向坐, 上不獲已於北壁稍東而坐, 設宴。 上令高靈君 申叔舟, 語等曰: "今朝送田犬二十六, 大人令我擇送, 乃與宰相擇其良者二十, 分呈令牽入於庭。" 等下庭見之, 上殿扣頭謝。 上語曰: "姪子少弱, 不可拜高官, 姑授卑職, 兼賜衣服。" 卽就前免冠扣頭謝。 等請抽侍殿宗宰佩箭, 命各抽一矢與之, 等扣頭謝。 宴罷辭出, 上送至勤政殿, 遣都承旨權瑊問安。 歷入母家, 遣左承旨李克增, 齎酒肉就賜之。 克增至其家, 則已謁還館, 克增就館示之, 令頭目, 送於母家。 上御思政殿, 與宗宰諸將談論, 令各進酒。 又命永順君 , 授八妓諺文歌詞, 令唱之, 卽世宗所製《月印千江之曲》。 上慕世宗默然, 呼戶曹判書盧思愼與語, 良久墮淚, 思愼亦伏俯泣下, 左右皆變色。 命厚饋衛士及妓工人。


  • 【태백산사고본】 17책 46권 19장 A면【국편영인본】 8책 185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 예술-음악(音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