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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46권, 세조 14년 4월 11일 경자 1번째기사 1468년 명 성화(成化) 4년

익일연을 베풀다. 금강산에 가는 문제에 대해 말하다

태평관(太平館)에 거둥하여 익일연(翼日宴)을 베푸니, 강옥(姜玉) 등이 중문(中門)에 나와 맞이하여 머리를 조아려 재배(再拜)하고 사례하므로, 의복 등의 물건을 내려 주며 임금이 답배(答拜)하였다. 박원형(朴元亨)으로 하여금 강옥 등에게 말하게 하기를,

"들으니 대인(大人)들이 금강산(金剛山)을 보려고 한다는데, 두 대인이 모두 갈 것인가?"

하니, 강옥 등이 말하기를,

"모두 갑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두목(頭目)은 몇 사람을 거느리겠는가?"

하니, 강옥은 말하기를,

"나는 6인을 머무르게 하겠습니다."

하고, 김보(金輔)는 말하기를,

"나는 4인을 머무르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느리고 가겠습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두목(頭目)들도 또한 보고자 하면 다 거리느리는 것이 무엇이 해롭겠는가?"

하니, 강옥 등이 기뻐하였다. 또 강옥(姜玉) 등에게 말하게 하기를,

"박원형(朴元亨)으로 원접사(遠接使)를 삼고, 노사신(盧思愼)으로 지대사(支待使)를 삼았다."

하니, 강옥 등이 또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황제가 금단(錦段) 4필(匹)을 내다가 우리들로 하여금 친히 금강산에 이르러, 번(幡)을 달라고 하였으니, 이제 전하에게 보이고자 합니다."

하므로, 임금이 말하기를,

"오늘은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었으니, 부처[佛]에게 바치는 물건을 열어 보는 것은 응하지 못하겠다."

하니, 강옥 등이 말하기를,

"옳습니다."

하였다. 임금이 또 강옥 등에게 말하게 하기를,

"금강산(金剛山)은 참으로 영산(靈山)이다. 그러나 황제가 어떻게 알았는가?"

하니, 강옥 등이 말하기를,

"노 태감(老太監) 등이 주달(奏達)하였습니다."

하였다. 두목 등이 모두 사급(賜給)한 의립(衣笠)을 착용하고, 월대(月臺) 위에 나아가 사배(四拜)하고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니, 임금이 박원형에게 명하여, 소선(小膳)을 가져다 나누어 주게 하였다. 잔치가 파(罷)한 뒤에 또 인산군(仁山君) 홍윤성(洪允成)·우부승지(右副承旨) 성윤문(成允文)에게 명하여 또 어탁(御卓)과 대선(大膳)과 아울러 선온(宣醞) 20병(甁)을 두목 등에게 나누어 주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7책 4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8책 178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庚子/幸大平館, 設翼日宴。 姜玉等出迎于中門, 扣頭再拜謝, 賜衣服等物, 上答拜。 使朴元亨等曰: "聞大人等, 欲見金剛山, 兩大人皆去乎?" 等曰: "皆去。" 上曰: "率頭目幾人?" 曰: "我則留六人。" 金輔曰: "我則留四人, 餘皆率去。" 上曰: "頭目等亦欲見之, 則盡率何妨?" 等喜。 又使語等曰: "以元亨爲遠接使, 盧思愼爲支待使。" 等又大喜曰: "皇帝出金段四匹, 使我等親到金剛山掛幡, 今欲見于殿下。" 上曰: "今日飮酒食肉, 不應開見獻佛之物。" 等曰: "是。" 上又使語等曰: "金剛山眞是靈山, 然皇帝何以知之?" 等曰: "老太監等奏達。" 頭目等皆着賜給衣笠, 就月臺上四拜叩頭謝, 上命元亨, 齎小膳分賜。 宴罷後, 又命仁山君 洪允成、右副承旨成允文, 又以御卓及大膳, 幷宣醞二十甁, 分賜頭目等。


    • 【태백산사고본】 17책 46권 5장 A면【국편영인본】 8책 178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