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주·한명회·구치관 등에게 칭파우를 부르는 것에 대해 논하게 하다
신숙주(申叔舟)·한명회(韓明澮)·구치관(具致寬)·박원형(朴元亨), 도승지(都承旨) 신면(申㴐) 등에게 빈청(賓廳)에 모이도록 명하여, 칭파우(稱波右)를 부르는 것을 물었다. 그에 대하여 말하기를,
"1. 칭파우는 부모(父母)가 없고 다만 형제 3인이 있으며, 요동성(遼東城) 동북쪽으로 6일 노정(路程)에 살고 있는데, 서북쪽으로 심양(瀋陽)과의 거리도 또한 6일 노정(路程)이고, 북쪽으로 이만주(李滿住) 집과의 거리는 10여 일 노정(路程)입니다.
1. 이만주(李滿住)의 옛집[舊居]은 남쪽으로 지금 사는 곳과의 거리가 3일 노정(路程)인데, 이만주 휘하(麾下)의 1백여 가(家)가 지금까지 거주합니다.
1. 화라온(火剌溫) 지방은 남쪽으로 이만주(李滿住) 집과의 거리가 3, 4일 노정(路程)입니다.
1. 이만주의 집으로부터 동창(童倉)의 집으로 가는 데는 대개 평지(平地)에다 3, 4개의 작은 내가 있을 뿐이고, 큰 숲과 늪이 없어서 길이 매우 평탄(平坦)합니다.
1. 올라 산성(兀剌山城)은 이만주의 집 남쪽 2일 노정(路程)에 있고 길도 또한 평탄한데, 도독(都督) 나랑합(羅郞哈)이 이곳에 살며, 보하토(甫下土)와 함께 모두 오을면(吾乙面) 냇가에 있습니다.
1. 이만주의 집으로부터 동쪽으로 40여 리(里)를 가면 대다완현(大茶玩峴)에 이르는데, 고개[峴]가 높고 험준하여 말을 타고서는 다닐 수가 없고, 고개를 넘어 또 동쪽으로 6, 70리를 가면 길이 자못 평탄하여 강(江)을 건너면 만포(滿浦)에 이릅니다.
1. 이만주 등은 3, 4월 사이에 공격하여 들어갈 것을 의심하여, 산막(山幕)에 살다가 이제 모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3책 36권 9장 B면【국편영인본】 7책 688면
- 【분류】외교-야(野)
○命申叔舟、韓明澮、具致寬、朴元亨、都承旨申㴐等會于賓廳, 招稱波右問之, 其言曰:
"一, 無父母, 但有兄弟三人, 居遼東城東北六日程, 西北距瀋陽亦六日程, 北距李滿住家十餘日程。 一, 李滿住舊居, 南距今居三日程, 李滿住麾下百餘家, 至今居住。 一, 火剌溫地面, 南距李滿住家三四日程。 一, 自李滿住家往童倉家大槪平地, 有三四小川耳, 無大林藪, 路甚平坦。 一, 兀剌山城在李滿住家南二日程, 路亦平坦, 都督羅郞哈居之, 與甫下土皆在吾乙面川邊。 一, 自李滿住家東行四十餘里, 到大茶玩峴, 高峻不能竝騎而行, 踰峴又東行六七十里, 路頗平坦, 渡江至滿浦。 一, 滿住等, 三四月間疑入攻, 居山幕, 今皆還家。
- 【태백산사고본】 13책 36권 9장 B면【국편영인본】 7책 688면
- 【분류】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