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상세검색 문자입력기
세조실록 34권, 세조 10년 8월 25일 병오 1번째기사 1464년 명 천순(天順) 8년

7학 하는 사람들을 불러 강하게 하다. 봉석주에 대해 일을 불윤하다

양심당(養心堂)에 나아가니, 봉원 부원군(蓬原府院君) 정창손(鄭昌孫)·영의정(領議政) 신숙주(申叔舟)·좌의정(左議政) 구치관(具致寬)·좌참찬(左參贊) 최항(崔恒)·인산군(仁山君) 홍윤성(洪允成)·공조 판서(工曹判書) 김수온(金守溫)·이조 참판(吏曹參判) 홍응(洪應)·인순부 윤(仁順府尹) 한계희(韓繼禧)·공조 참판(工曹參判) 강희맹(姜希孟)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7학(七學)하는 사람을 불러서 그 익힌 학업(學業)을 강(講)하게 하니, 율려학(律呂學)의 어세공(魚世恭)《율려신서(律呂新書)》를 강(講)하고, 의학(醫學)의 이길보(李吉甫)《소문(素問)》을 강(講)하였는데 모두 통(通)하였으나 그 불통(不通)한 자도 상당히 많았다. 또 어제 천포론(御製泉布論)을 내어서 여러 유신(儒臣)에게 보이고 각각 소견(所見)을 진술(陳述)하게 하니, 어세공(魚世恭)이 대답하여 아뢰고 밝게 변정(卞正)하였으므로 임금이 남다르게 여겨서 신숙주에게 묻기를,

"누구인가?"

하자, 신숙주가 말하기를,

"어효첨(魚孝瞻)의 아들입니다."

하였다. 임금이 어세공(魚世恭)에게 이르기를,

"너는 쓸 만한 사람이다."

하고,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였다.

지리인(地理人) 안효례(安孝禮)라는 자가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안다고 하니, 임금이 여러 유신(儒臣)으로 하여금 번갈아 서로 힐문(詰問)하게 하여서 이를 굴복(屈服)시켰다. 어세공이영은(李永垠) 등이 몇 마디 말로써 이를 꺾으니, 안효례가 비록 스스로 이론이 꺾일 줄을 알면서도 오히려 억지로 떠들기를 그치지 않으니, 임금이 즐거워하였다. 정자영(鄭自英)·조간(曹幹) 등으로 하여금 혹은 이학(理學)으로써, 혹은 진법(陣法)으로써 반복하여 끝까지 따지게 하니, 안효례(安孝禮)의 말이 배우(俳優)와 같아서 온 좌중(坐中)이 모두 웃었다. 임금도 또한 크게 웃고 여러 유신(儒臣)에게 술을 궤향(饋饗)하였다.

홍윤성이 아뢰기를,

"봉석주(奉石柱)는 성질이 매우 탐포(貪暴)하여, 전일에 여러 차례 죄를 범(犯)하고도 성상(聖上)의 은혜를 곡진히 입어서 조정(朝廷)에 설 수가 있었으나, 조금도 징계된 바가 없었습니다. 어떤 여자가 간통죄(奸通罪)로 의금부(義禁府)에 갇혔는데, 봉석주가 그 재물(財物)과 여색(女色)을 탐내어 첩(妾)으로 삼으려고 음모하여 죄를 속(贖)할 물건을 준비하여 주었으니, 그의 하잘 것 없는 모양이 이와 같습니다. 지금 중죄(重罪)가 있으니, 빌건대 죄책(罪責)을 더하여 뒷사람을 징계하소서."

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


  • 【태백산사고본】 12책 34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648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사법-탄핵(彈劾) / 사상-유학(儒學)

○丙午/御養心堂, 蓬原府院君 鄭昌孫、領議政申叔舟、左議政具致寬、左參贊崔恒仁山君 洪允成、工曹判書金守溫、吏曹參判洪應、仁順府尹韓繼禧、工曹參判姜希孟等入侍。 召七學人講所學, 律呂學魚世恭《律呂新書》, 醫學李吉甫《素問》, 皆通其不通者頗多。 又出御製泉布論, 示諸儒, 令各陳所見, 魚世恭奏對明卞, 上異之, 問於叔舟曰: "誰耶?" 叔舟對曰: "孝瞻之子也。" 謂世恭曰: "汝可取人也。" 命進酒, 地理人安孝禮者, 强其所不知以爲知, 上令諸儒迭相詰問以屈之。 世恭李永垠等以數言折之, 孝禮雖自知理屈, 猶强聒不已, 上悅, 令鄭自英曹幹等或以理學, 或以陣法, 反覆窮詰, 孝禮語類俳優, 擧坐皆笑。 上亦大笑, 令饋諸儒酒。 允成啓: "奉石柱性甚貪暴, 前日屢犯罪, 曲蒙上恩, 得立于朝而略無懲艾。 有一女以奸罪, 囚義禁府, 石柱貪其財色, 謀欲作妾, 備給贖罪之物, 其無狀如此。 今有重罪, 乞加罪責, 以懲後來。" 不允。


  • 【태백산사고본】 12책 34권 1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648면
  • 【분류】
    왕실-행행(行幸) / 왕실-의식(儀式) / 왕실-경연(經筵) / 사법-탄핵(彈劾) / 사상-유학(儒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