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27권, 세조 8년 2월 11일 병자 2번째기사
1462년 명 천순(天順) 6년
주문사 매우가 통사를 보내 변방의 정세에 대한 사목을 올리다
주문사(奏聞使) 매우(梅佑)가 통사(通事)를 보내어 사목(事目)을 가지고 먼저 와서 아뢰게 하기를,
"이달 25일에 영평부(永平府) 난하역(灤河驛)에 이르니, 서반(序班) 왕충(王忠)이 해서 달자(海西達子)090) 칙독로온(勅督魯溫)·대가합(大加哈)·창안노(昌安奴) 등을 호송(護送)한 다음 이 역(驛)에서 되돌아 갔는데, 신 등이 그 적의 성식(聲息)을 묻자, 왕충이 대답하기를, ‘달자(達子)를 호송(護送)하여 개원(開原)에 이르렀더니, 그 관하(管下)의 달자(達子) 1천여 인이 와서 맞이하였는데, 서로 이르기를 「지난번에 건주 도독 지휘(建州都督指揮) 조삼파(趙三波) 등이 조선의 사람과 가축을 약탈하여 사로잡아 갔으니, 저 사람들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우리들이라고 어찌 가서 침략하지 않겠는가? 지금 바야흐로 군마(軍馬)를 정비(整備)하는데, 눈이 녹고 풀이 나기를 기다렸다가 가서 침략하겠다.」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모름지기 이 뜻을 가서 전하(殿下)께 아뢰어서 변방의 방비를 튼튼히 하십시요.’ 하였습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10책 27권 1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511면
- 【분류】외교-명(明) / 외교-야(野) / 군사-통신(通信)
- [註 090]해서 달자(海西達子) : 명나라 때 송화강(松花江) 중상류 유역에 살던 내지 여진족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