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24권, 세조 7년 6월 4일 계유 1번째기사
1461년 명 천순(天順) 5년
소주 5병과 그림이 그려져 있는 술잔을 신숙주에게 내리다
주서(注書) 이수남(李壽男)에게 명하여 소주(燒酒) 5병과 아울러 화종(畫鐘)을 가지고 가서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에게 내려 주게 하였다. 술잔[鍾]의 겉면에는 박 덩굴에 박이 매달려 있는 형상을 그리고, 안쪽에는 임금이 친히 지은 시(詩)를 썼는데, 그시는 이러하였다.
"경이 비록 나를 보고 웃을 것이나
내 박이 이미 익었으니
쪼개서 잔을 만들었다."
이것은 지극한 정(情)을 보인 시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4권 21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67면
- 【분류】왕실-사급(賜給) / 왕실-국왕(國王) / 인물(人物)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