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길도 도체찰사 구치관이 적을 방어하는데 어려움을 치계하다
함길도 도체찰사(咸吉道都體察使) 구치관(具致寬)이 치계(馳啓)하기를,
"길주(吉州) 서북의 사마을동(斜麻乙洞)·사하북(斜下北)과 경성(鏡城)의 주을온(朱乙溫)·어유간(魚遊間)·보로지(甫老知) 등의 구자(口子)는 모두 적(賊)이 다니는 길입니다. 하물며 지금 원수를 갚고자 꾀하여 틈을 엿보아 자주 나오니, 방어(防禦)의 어려움이 5진(五鎭)보다 배나 됩니다. 또 권관(權管)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버릇이 있어 수호(守護)함을 삼가히 하지 아니하여서 우리 백성에게 자주 살해하고 노략질하는 해를 입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길주의 서북과 경성의 주을온 구자가 가장 요해(要害)한 곳입니다. 청컨대 적변(賊變)이 침식(寢息)될 때까지 잠시 만호(萬戶)를 두게 하소서."
하니, 명하여 병조(兵曹)에 의논하게 하였다. 병조에서 아뢰기를,
"주을온구자는 경성과의 거리가 30리이고, 어유간구자는 경성과의 거리가 60여리이고, 사마을동과 서북 구자(西北口子)는 길주와의 거리가 모두 90여 리인데, 민가가 매우 주밀해서 적(賊)이 만약 들어와 침범하면 미처 구원하지 못하니, 마땅히 아울러 만호를 두어야 합니다."
하니, 임금이 명하여 갑산(甲山)의 혜산 구자(惠山口子)에도 또한 만호(萬戶)를 두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9책 24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62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정(軍政) / 군사-지방군(地方軍) / 외교-야(野)
○咸吉道都體察使具致寬馳啓: "吉州西北斜麻乙洞ㆍ斜下北、鏡城 朱乙溫ㆍ魚遊間ㆍ甫老知等口子竝是賊路。 況今謀欲報仇, 伺間屢發, 防禦之難倍於五鎭。 而權管狃於尋常, 不謹守護, 以致吾民數被殺擄, 其中吉州西北鏡城 朱乙溫口子最爲要害。 請賊變寢息間姑置萬戶。" 命兵曹議之。 兵曹啓: "朱乙溫口子距鏡城三十里, 魚遊間口子距鏡城六十餘里, 斜麻乙洞西北口子距吉州皆九十餘里, 民居甚稠, 賊若入寇, 不及救援, 宜竝置萬戶。" 命甲山、惠山口子亦置萬戶。
- 【태백산사고본】 9책 24권 1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62면
- 【분류】군사-관방(關防) / 군사-군정(軍政) / 군사-지방군(地方軍)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