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23권, 세조 7년 2월 9일 경진 1번째기사
1461년 명 천순(天順) 5년
충순당에 나아가 음복연을 베풀고, 겸하여 공신의 중삭연을 베풀다
임금이 중궁(中宮)과 더불어 충순당(忠順堂)에 나아가 음복연(飮福宴)을 베풀고, 겸하여 공신(功臣)의 중삭연(仲朔宴)097) 을 베풀었다. 임금이 전일 지은 어제시(御製詩)의 귀절을 읊으니, 우의정(右議政) 권남(權擥)이 화답(和答)하여 올리기를,
"먼저 취해 쓰러지는 이 병든 몸
미치광이의 기이한 꼴 늙을수록 새롭구나.
한잔 다시 한잔 그 정 어이 다하랴.
원컨대, 양궁(兩宮)에게 만년수(萬年壽)를 드리고저."
하였다. 임금이 보고 나서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 시연(侍宴)한 재추(宰樞)로 하여금 모두 화답(和答)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3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4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
- [註 097]중삭연(仲朔宴) : 음력 2월·5월·8월·12월에 공신(功臣)이 임금에게 바치던 잔치.
○庚辰/上與中宮御忠順堂, 設飮福, 兼功臣仲朔宴。 上吟前日御製詩句, 右議政權擥和進曰:
先醉婆婆是病身, 顚狂奇態老尤新。 一杯一杯情何極, 願獻兩宮壽萬春。
上覽訖, 命進酒, 令侍宴宰樞皆和之。
- 【태백산사고본】 8책 23권 1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47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