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22권, 세조 6년 10월 8일 경술 1번째기사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대가가 왕륜사에 거둥하다
대가(大駕)가 왕륜사(王輪寺)에 거둥하니, 왕세자(王世子)가 수가(隨駕)하였다. 임금이 길에서 복숭아와 버들을 보고 계양군(桂陽君) 이증(李璔)에게 이르기를,
"이곳은 예전 왕성(王城)의 땅이다. 몇 번이나 화류(花柳)의 노는 봄을 지냈는가?"
하고, 왕륜사(王輪寺)에 쌀 10석을 내려 주고 드디어 송악(松岳)에 올라 고도(故都)를 관망하고, 인하여 전대(前代)의 흥망(興亡)을 논하고 재추(宰樞)·승지(承旨) 등을 불러 성터[城基]를 살펴 정하게 하였다. 임금이 말하기를,
"우리 태조(太組)께서 정하신 자성(子城)721) 이 매우 마땅하나, 다만 저 봉우리는 모름지기 성 안으로 들이는 것이 가하다. 그러나 힘과 역사가 많이 드니, 아직 요해지에 방비 시설을 하여 지키는 것이 마땅하다."
하고, 인하여 박강(朴薑)에게 명하여 마음을 써서 수즙(修葺)하게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2권 3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24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국왕(國王) / 사상-불교(佛敎) / 역사-고사(故事) / 군사-관방(關防)
- [註 721]자성(子城) : 본성(本城)에 딸려 따로 쌓은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