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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21권, 세조 6년 9월 10일 계미 1번째기사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기로 재추인 전 상호군 김말 등이 사은하니 인견하고 술자리를 베풀다

기로(耆老) 재추(宰樞)인 전(前) 상호군(上護軍) 김말(金末), 전(前) 대사헌(大司憲) 김광수(金光晬) 등이 사은(謝恩)하니, 충순당(忠順堂)에 나아가서 인견(引見)하고, 이어서 술자리를 베풀었다. 임금이 말하기를

"기로(耆老) 재추(宰樞)들이 어제 이미 술을 마셨으나 금일 나도 또한 경들과 더불어 범국(泛菊)657) 하고자 한다."

하고, 명하여 각각 양전(兩殿)에 술을 바치게 하고, 세자(世子)와 하성위(河城慰) 정현조(鄭顯祖)로 하여금 기로(耆老)들에게 술을 돌리게 하였다. 임금이 한서룡(韓瑞龍)·오정(吳靖)·유수강(柳守剛)·김신민(金新民)·김유(金攸) 등을 돌아보며 이르기를,

"경(卿)들의 기력(氣力)은 아직 쇠(衰)하지 않았으니, 내가 다시 젊어지도록 하겠다."

하니, 대개 장차 다시 등용(登用)하려는 것이었다. 이어서 기로(耆老)들에게 명하기를

"아들이나 사위 중에서 1인을 자원(自願)에 따라서 서용(敍用)하겠다."

하고, 임금이 연전(年前)에 친히 지은 시(詩)와 군신(群臣)들이 응답하여 지은 것을 내어 놓고, 입시(入侍)한 문신(文臣)들에게 화답(和答)하여 바치게 하니, 검한성부윤(檢漢城府尹) 이자(李粢)가 시(詩)를 지어서 바쳤다. 임금이 이에 화답(和答)하기를

"국운(國運)을 열어 대동(大東)을 무육(撫育)하니

이적(夷狄)과 융적(戎狄)이 또 어찌 통하리오?

지금 기영회(耆英會)658) 에 참여하니

태평한 음악이 언제 다하려는가?"

하니, 승지(承旨) 성임(成任)·김종순(金從舜)·김국광(金國光)·홍응(洪應) 등도 모두 이에 화답하였다. 임금이 이자(李粢)에게 녹비(鹿皮) 1장(張)을 내려 주었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17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인사-관리(管理) / 인사-선발(選拔) / 어문학-문학(文學)

  • [註 657]
    범국(泛菊) : 9월달에 국화(菊花)를 띄우고 술을 마시던 것.
  • [註 658]
    기영회(耆英會) : 나이 많고 학덕(學德)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

○癸未/耆老宰樞前上護軍金末、前大司憲金光睟等謝恩, 御忠順堂引見, 仍設酌。 上曰: "耆老宰樞昨已飮矣, 今日予亦欲與卿等泛菊。" 命各進酒于兩殿, 令世子與河城尉 鄭顯祖行酒于耆老。 上顧謂韓瑞龍吳靖柳守剛金新民金攸等曰: "卿等氣力未衰, 予令復爲少壯。" 蓋將復用也。 仍命耆老等曰: "子壻中一人從自願敍用。" 上出年前御製詩及群臣應製, 令入侍文臣和進, 檢漢城府尹李粢作詩以進。 上和之曰: "啓運撫大東, 夷戎又何通? 今與耆英會, 泰矣樂何窮?" 承旨成任從舜國光等皆和之, 賜鹿皮一張。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24장 A면【국편영인본】 7책 417면
  • 【분류】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인사-관리(管理) / 인사-선발(選拔) / 어문학-문학(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