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궁과 더불어 경회루 아래에 나아가 술자리를 베풀다
임금이 중궁(中宮)과 더불어 경회루(慶會樓) 아래에 나아가서 술자리를 베푸니, 내종친(內宗親)474) 과 〈임금이〉 북경(北京)에 갔을 때의 종사관(從事官)이었던 좌의정(左議政) 신숙주(申叔舟)·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이윤손(李允孫)·이조 참판(吏曹參判) 곽연성(郭連城)·행 상호군(行上護軍) 민발(閔發)·이징규(李澄珪)·매우(梅佑)·이흥덕(李興德)·김유례(金有禮), 첨지중추원사(僉知中樞院事) 홍일동(洪逸童)과 봉원 부원군(蓬原府院君) 정창손(鄭昌孫), 병조 판서(兵曹判書) 한명회(韓明澮)·예조 판서(禮曹判書) 홍윤성(洪允成)·중추원 부사(中樞院副使) 윤사분(尹士昐)·공조 판서(工曹判書) 윤사윤(尹士昀)·호조 참판(戶曹參判) 윤사흔(尹士昕), 입직(入直)한 도진무(都鎭撫)·승지(承旨)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신숙주가 먼저 술을 올리고 정창손·이윤손·한명회·민발·이징규 등이 차례로 술을 올렸다. 홍윤성(洪允成)·민발(閔發)·신종윤(新宗尹) 이효백(李孝伯)475) ·상호군(上護軍) 이비(李埤) 등이 사후(射侯)하였다. 북경에 갔을 때 수종(隨從)하였던 당상관(堂上官) 이상에게 각각 황견(黃絹) 1필(匹)씩과 각궁(角弓) 1장(張)씩을 내려 주고, 그 나머지에게는 혹은 백저포(白苧布)를, 혹은 면포(綿布)를 각각 1필씩 내려 주었다. 또 신숙주에게 표피 아다개(豹皮阿多介)476) 를 내려 주고, 전지(傳旨)하기를,
"너희들은 만리(萬里)에 동행(同行)한 뜻을 잊지 말라."
하였다. 잔치에 나온 종친(宗親)·재추(宰樞) 이하가 모두 일어나서 춤을 추었다. 이조(吏曹)에 명하여 매우·이흥덕·이징규·김유례 등의 자급(資級)을 올려 주고, 그 나머지 종행(從行)한 직질(職秩)이 낮은 자도 자급을 올려 주고, 산직(散職)에 있는 자는 자급(資級)을 올려서 실직(實職)을 제수(除授)하게 하였다. 즉시 매우를 가선 대부(嘉善大夫)477) 행 상호군(行上護軍)으로, 이흥덕·이징규·김유례(金有禮)를 모두 가선 대부(嘉善大夫) 행 섭호군(行攝護軍)으로 삼았다.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7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인사-임면(任免) / 인사-관리(管理)
- [註 474]내종친(內宗親) : 동성(同姓)의 종친.
- [註 475]
신종윤(新宗尹)이효백(李孝伯) : 덕천군(德川君) 이후생(李厚生)의 아들.- [註 476]
표피 아다개(豹皮阿多介) : 표범의 껍질로 만든 깔개 자리.- [註 477]
가선 대부(嘉善大夫) : 종2품, 문무관 벼슬.○辛卯/上與中宮御慶會樓下, 設宴。 內宗親及赴京時從官左議政申叔舟、同知中樞院事李允孫、吏曹參判郭連城、行上護軍閔發ㆍ李澄珪ㆍ梅佑ㆍ李興德ㆍ金有禮、僉知中樞院事洪逸童及蓬原府院君 鄭昌孫、兵曹判書韓明澮、禮曹判書洪允成、中樞院副使尹士昐、工曹判書尹士昀、戶曹參判尹士昕、入直都鎭撫、承旨等入侍。 叔舟先進酒, 昌孫、允孫、明澮、發、澄珪等以次進酒。 允成、發、新宗尹、孝伯、上護軍李埤等射侯。 賜赴京隨從堂上官以上各黃絹一匹、角弓一張, 其餘或白苧布或綿布各一匹, 又賜叔舟豹皮阿多介。 傳曰: "汝等毋忘萬里同行之意。" 赴宴宗親、宰樞以下皆起舞。 命吏曹佑、興德、澄珪、有禮等陞資, 其餘從行秩卑者亦陞資, 置散者陞資除職。 卽以佑嘉善行上護軍, 興德、澄珪、有禮竝嘉善行攝護軍。
- 【태백산사고본】 8책 21권 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407면
- 【분류】외교-명(明) /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인사-임면(任免) / 인사-관리(管理)
- [註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