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19권, 세조 6년 3월 20일 정유 1번째기사
1460년 명 천순(天順) 4년
중궁과 더불어 장의사에 거둥하여 법회를 베풀게 하다
임금이 중궁(中宮)과 더불어 장의사(壯義寺)에 거둥하여, 임금이 불당(佛堂)에 나아가서 승도(僧徒)들로 하여금 법회(法會)를 베풀게 하였다. 한참 있다가 냇가로 이어(移御)하고 부근에 사는 백성들에게 술을 내려 주었다. 환궁(還宮)하여 충순당(忠順堂)에 나아가서 공신(功臣)을 모아 활 쏘는 것을 구경하고, 이어서 공신(功臣)의 중삭연(仲朔宴)203) 을 베풀었다. 왜인(倭人)·야인(野人) 등이 입시(入侍)하였는데, 올적합(兀狄哈) 아인가무(阿仁加茂)가 아뢰기를,
"전하께서 지난번에 중국에 입조(入朝)하시었을 때에 신도 또한 북경(北京)에 가서 천안(天顔)을 뵈었습니다."
하므로, 전지(傳旨)하기를,
"본 것이 어디인가?"
하였다. 아인가무가 아뢰기를,
"광녕(廣寧)과 북경[帝都]이었습니다."
하니, 전지(傳旨)하기를,
"만약 그렇다면 옳다. 내가 만리(萬里)에 동행(同行)하였으니, 너도 또한 술을 올리도록 하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7책 19권 43장 A면【국편영인본】 7책 382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사상-불교(佛敎) / 외교-왜(倭) / 외교-야(野)
- [註 203]중삭연(仲朔宴) : 음력 2월·5월·8월·12월에 공신(功臣)이 임금에게 바치던 잔치.
○丁酉/上與中宮幸壯義寺。 上就佛堂, 令僧徒作法。 俄而移御川邊, 賜旁近居民酒。 還宮, 御忠順堂, 會功臣觀射。 仍設功臣仲朔宴。 倭、野人等入侍。 兀狄哈 阿仁加茂啓曰: "殿下曩者朝天之時, 臣亦赴京, 獲覩天顔。" 傳曰: "見得何處?" 阿仁加茂啓曰: "廣寧及帝都。" 傳曰: "若爾則是。 予萬里同行也, 汝亦進酒。"
- 【태백산사고본】 7책 19권 43장 A면【국편영인본】 7책 382면
- 【분류】왕실-행행(行幸)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사상-불교(佛敎) / 외교-왜(倭) / 외교-야(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