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 16권, 세조 5년 4월 20일 신미 1번째기사
1459년 명 천순(天順) 3년
전 지중추원사 정척이 《부현관잠》을 신료들에게 습독시킬 것을 청하다
전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정척(鄭陟)이 상서(上書)하기를,
"신(臣)이 가만히 생각하건대, 원(元)나라 중승(中丞) 유의(劉意)가 송(宋)나라의 유학자(儒學者) 서산(西山) 진덕수(眞德秀)의 동료(同僚)를 타이른 사사 십해(四事十害)를 채택(採擇)하며 그 구문(舊文)을 기재하였는데, 시사(時事)를 부록(附錄)하고 절(節)마다 의론(議論)하였으며, 구헌(瞿軒) 왕매(王邁)의 사사잠(四事箴)까지 기록하여 《부현관잠(府縣官箴)》이라 이름하였으니, 진실로 수령(守令)된 자의 좋은 모범입니다. 그러나 서산(西山)의 설(說) 아래에 중승(中丞)233) 의 설(說)을 연해 붙여 놓았으므로 서로 뒤섞여져서 분별하기가 어렵고 또 글자도 틀린 것이 많았는데, 신(臣)이 거가필용전서(居家必用全書)를 사용하여 분석(分析) 교정(校正)하였습니다. 등사(謄寫)해서 바치니, 엎드려 빌건대, 예람(睿覽)하시고 주자소(鑄字所)에 내리어 인쇄하여 중외(中外)에 반포하고, 대소 신료(大小臣僚)들로 하여금 습독(習讀) 면려(勉勵)하게 하여, 각기 자기 몸을 수양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방법을 다하도록 한다면, 염치가 일어나서 풍속(風俗)이 아름다와지고 교화(敎化)가 행해져서 치도(治道)가 융성해질 것입니다."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10장 A면【국편영인본】 7책 323면
- 【분류】출판-인쇄(印刷) / 출판-서책(書冊)
- [註 233]중승(中丞) : 유의(劉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