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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6권, 세조 5년 4월 10일 신유 2번째기사 1459년 명 천순(天順) 3년

명나라 사신에게 선물을 보내고 잔치를 베풀다

판내시부사(判內侍府事) 전균(田畇)에게 명하여, 육포(肉脯)·건어(乾魚)·해채(海菜)·송자(松子)·청밀(靑密) 등의 물건을 가지고 가서 명(明)나라 사신(使臣)에게 나누어 주니 진가유(陳嘉猷)는 받지 아니하였으나 왕월(王軏)은 받았다. 진가유왕월한강(漢江)을 유람하니, 관반(館伴)179)박원형(朴元亨)·조효문(曹孝門)과 우찬성(右贊成) 권남(權擥)·예조 판서(禮曹判書) 홍윤성(洪允成)·행 첨지중추원사(行僉知中樞院事) 김수온(金守溫)이 따라서 갔다. 임금이 도승지(都承旨) 윤자운(尹子雲)과 좌부승지(左副承旨) 이극감(李克堪)에게 명하여 선온(宣醞)을 가지고 가서 명(明)나라 사신을 위로하게 하였다. 제천정(濟川亭)에 올라서 〈현판의〉 제영(題詠)180) 을 두루 살펴보고는 여러 재상(宰相)들과 더불어 다례(茶禮)를 행하고 배를 타고 물 위에 띄웠다. 도감(都監)에서 잔치를 베풀고 사옹방(司饔房)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이바지하니 명(明)나라 사신이 매우 즐거워하였다. 강물을 따라 내려와서 용산강(龍山江)에 이르니 윤자운(尹子雲) 등이 또 별선온(別宣醞)181) 과 찐 양·돼지·기러기·오리를 공궤하였다. 가을두봉(加乙頭峯)에 이르러 잔치를 베풀었는데,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홍달손(洪達孫)이 명령을 받들어 선온(宣醞)과 별하정(別下程)182) 을 가지고 와서 명(明)나라 사신을 위로하면서 서로 더불어 술을 마시며 즐기고는 파하였다. 진가유(陳嘉猷)가 묻기를,

"누가 김수온(金守溫) 재상입니까?"

하니, 좌우(左右)에서 〈김수온을〉 가리켰는데, 평소부터 김수온이 시(詩)를 잘 짓는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20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

  • [註 179]
    관반(館伴) : 조선조 때 외국의 사신(使臣)을 접대하기 위하여 태평관(太平館)이나 동평관(東平館)에 임시로 파견하던 관원으로, 정3품 이상에서 임명하였음. 접반사(接伴使).
  • [註 180]
    제영(題詠) : 제목을 붙여서 지은 시(詩).
  • [註 181]
    별선온(別宣醞) : 임금이 특별히 내려 주는 궁중의 술.
  • [註 182]
    별하정(別下程) : 중국 사신에게 매일 보내 주는 음식물을 일컫는 말. 《인종실록(仁宗實錄)》 제2권을 보면, "중국 사신이 있는 곳에 항상 일정하게 지공(支供)하는 물건 외에 따로 음식물을 날마다 보내 주는 것을 ‘별하정’이라 한다.[天使處常定支供外別有食物函日以送者名曰別下程] 하였음.

○命判內侍府事田畇齎脯、鱐、海菜、松子、淸蜜等物, 分贈使, 嘉猷不受, 受之。 嘉猷遊觀漢江, 館伴朴元亨曺孝門及右贊成權擥、禮曹判書洪允成、行僉知中樞院事金守溫隨行。 命都承旨尹子雲、左副承旨李克堪齎宣醞往慰使。 登濟川亭, 徧觀題詠, 與諸宰相行茶禮, 乘舟泛流。 都監設宴, 司饔房網魚供之, 使歡甚。 沿流而下至龍山江, 子雲等又餽別宣醞及蒸羊、猪、雁、鴨。 至加乙頭峯設宴, 判中樞院事洪達孫又承命齎宣醞及別下程, 來慰使, 相與飮懽而罷。 嘉猷問: "誰是金守溫宰相?" 左右指之, 以素聞守溫能詩也。


  • 【태백산사고본】 6책 16권 3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20면
  • 【분류】
    외교-명(明) / 왕실-사급(賜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