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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5권, 세조 5년 3월 14일 병신 1번째기사 1459년 명 천순(天順) 3년

상참을 받고 정사를 보다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좌의정(左議政) 강맹경(姜孟卿)·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홍달손(洪達孫)·우찬성(右贊成) 권남(權擥)·병조 판서(兵曹判書) 한명회(韓明澮)·좌참찬(左參贊) 박중손(朴仲孫)·이조 판서(吏曹判書) 성봉조(成奉祖)·공조 판서(工曹判書) 이변(李邊)·형조 판서(刑曹判書) 박원형(朴元亨)·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이승손(李承孫)·대사헌(大司憲) 민건(閔騫)·한성부 윤(漢城府尹) 어효첨(魚孝瞻)·형조 참판(刑曹參判) 유수(柳洙)·호조 참의(戶曹參議) 이승소(李承召)·예조 참의(禮曹參議) 서거정(徐居正)·좌사간(左司諫) 김종순(金從舜)과 승지(承旨) 등이 입시(入侍)하였다. 양녕 대군(讓寧大君) 이제(李禔)가 들어와 알현(謁見)하니, 임금이 일어서서 술을 내려 주고, 강맹경(姜孟卿)에게 이르기를,

"양녕 대군의 마음은 공경과 근신(謹身)뿐이다."

하니, 강맹경이 대답하기를,

"양녕 대군의 이와 같은 까닭은 세종 대왕(世宗大王)의 지극한 큰 덕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그렇다."

하였다. 강맹경(姜孟卿)이 또 아뢰기를,

"전하의 덕(德)도 또한 지극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나야 무슨 덕(德)이 있겠는가?"

하였다. 강맹경에게 명하여 술을 올리게 하고, 여러 재추(宰樞)에게 명하여 일어나서 춤을 추게 하였다. 어효첨(魚孝瞻)이 얼굴에 취기(醉氣)를 띠고 희무(戲舞)133) 를 추는데 한쪽 어깨가 높으니, 임금이 웃으면서 어부(漁父)라고 부르고, 【이인로(李仁老)의 시(詩)에, "배에 기댄 어부(漁夫)의 한쪽 어깨가 높다."[倚船漁父一肩高]라는 귀절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녹비(鹿皮) 1장(張)을 내려 주었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5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17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왕실-종친(宗親) / 예술-무용(舞踊) / 어문학(語文學)

  • [註 133]
    희무(戲舞) : 장난 삼아 추는 춤.

○丙申/受常參, 視事。 左議政姜孟卿、判中樞院事洪達孫、右贊成權擥、兵曹判書韓明澮、左參贊朴仲孫、吏曹判書成奉祖、工曹判書李邊、刑曹判書朴元亨、知中樞院事李承孫、大司憲閔騫漢城府尹魚孝瞻、刑曹參判柳洙、戶曹參議李承召、禮曹參議徐居正、左司諫金從舜、承旨等入侍。 讓寧大君 入見, 上起賜酒, 謂孟卿曰: "讓寧之心, 敬謹不已。" 孟卿對曰: "讓寧所以如此者, 蒙世宗大德至故也。" 上曰: "然。" 孟卿又啓: "殿下之德亦至矣。" 上曰: "予則何德?" 命孟卿進酒, 命諸宰樞起舞, 孝瞻帶醉容作戲舞一肩高, 上笑之, 呼爲漁父, 【李仁老詩有 ‘倚船漁父一肩高’ 之句, 故云然。】 賜鹿皮一張。


  • 【태백산사고본】 6책 15권 2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17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사급(賜給) / 왕실-종친(宗親) / 예술-무용(舞踊) / 어문학(語文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