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얻는 일을 말하고, 보덕 최선복 등에게 《맹자》 등을 강하다
상참(常參)을 받고 정사를 보았다. 좌의정(左議政) 강맹경(姜孟卿)·예조 판서(禮曹判書) 홍윤성(洪允成)·병조 판서(兵曹判書) 한명회(韓明澮)와 승지(承旨) 등이 시식(侍食)하였다. 임금이 좌우(左右)에게 이르기를,
"나는 문풍(文風)을 일으켜 인재(人才)를 많이 얻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혹은 친히 경사(經史)를 강(講)하기도 하고, 혹은 명하여 시문(詩文)을 짓도록 하여서 선비의 습속(習俗)을 권려(勸勵)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니, 모두 말하기를,
"성상의 하교(下敎)가 진실로 마땅합니다."
하였다. 이어서 보덕(輔德) 최선복(崔善復), 사경(司經) 이숙감(李淑瑊)·민정(閔貞), 정자(正字) 허종(許琮), 예문 대교(藝文待敎) 이수남(李壽男), 검열(檢閱) 김중형(金仲衡) 등에게 《맹자(孟子)》·《중용(中庸)》·《대학(大學)》을 강(講)하게 하고, 선전관(宣傳官) 김처지(金處智)·신흥지(申興知) 등에게 《진법(陣法)》을 강(講)하게 하였다. 정조사(正朝使) 조효문(曹孝門)과 부사(副使) 윤길생(尹吉生)이 와서 복명(復命)하니, 인견(引見)하고 술을 올리도록 하였다. 기로 재추(耆老宰樞) 이휴(李携) 등이 잔치를 내려 준 것을 사례(謝禮)하니, 또한 술잔을 올리게 하고, 이휴에게 이르기를,
"80에 아들을 낳은 일은 고금에 드문 것이다."
하고, 이어서 채단의(綵段衣) 1령(領)을 내려 주면서 말하기를,
"아들을 낳은 것을 축복하기 때문이니, 제상(諸相)은 그리 알라."
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6책 15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14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人事) / 군사(軍事)
○丙戌/受常參, 視事。 左議政姜孟卿、禮曹判書洪允成、兵曹判書韓明澮、承旨等侍食。 上謂左右曰: "予欲振文風, 多得人才, 何爲則可? 或親講經史, 或命製詩文, 以勵士習何如?" 僉曰: "上敎允當。" 仍講輔德崔善復、司經李淑瑊ㆍ閔貞、正字許琮、藝文待敎李壽男、檢閱金仲衡等《孟子》、《中庸》、《大學》, 宣傳官金處智、申興智等陣法。 正朝使曺孝門、副使尹吉生來復命, 引見, 令進酒。 耆老宰樞李携等謝賜宴, 亦令進爵, 謂携曰: "八十生子, 古今所罕。" 仍賜段衣一領, 曰: "以慶生子, 諸相知之。"
- 【태백산사고본】 6책 15권 16장 B면【국편영인본】 7책 314면
- 【분류】왕실-국왕(國王) / 왕실-의식(儀式) / 왕실-사급(賜給) / 교육-인문교육(人文敎育) / 인사(人事) / 군사(軍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