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국왕이 우중승을 보내 토산물을 바치고 올린 자문
유구 국왕(琉球國王)이 우중승(友仲僧) 등 8인을 사신으로 보내 토물을 와서 바치었다. 그 자문(咨文)에 말하기를,
"유구 국왕은 조득(照得)하였습니다. 본방(本邦)170) 은 할아비 세대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귀국(貴國)과 깊이 교린(交隣)하여 다년간 예의로 왕래가 끊이지 아니하였고, 여러 번 심애(心愛)의 베푸심을 입어 명감(銘感)하여 잊지 아니합니다. 이치에 이제 일본인 천전(泉殿)을 보냄이 마땅한데, 자문(咨文) 1도(道)와 아울러 예물을 가지고 나아가 국왕 전하께 봉헌(奉獻)하여 근침(芹忱)171) 을 표하고, 인하여 해납(海納)하시기를 바랍니다. 이 밖에 지금 표해인(漂海人)인 귀국 사람 남자 1명 하수(何遂)가 우리 군[我郡]에 표류함을 들어서 알고 사자에게 부치어 돌려 보내니, 모두 알아서 시행하기를 청합니다. 이제 봉헌하는 예물(禮物)을 개좌(開坐)172) 하여 시행하기를 자청(咨請)합니다. 모름지기 자문을 보내기를 요구합니다."
하였다. 예물을 열으니, 석(錫) 1천 근(觔), 소목(蘇木) 3백 근, 호초(胡椒) 1백 근, 단향(檀香) 1백 근, 목향(木香) 20근, 상어피[沙魚皮] 50장, 오목(烏木) 1백 50근, 정향(丁香) 1백 근(觔)이었는데, 천전(泉殿)이 오지 않고, 우중승이 대신 왔다.
- 【태백산사고본】 5책 12권 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262면
- 【분류】외교-유구(琉球) / 외교-왜(倭) / 어문학(語文學) / 무역(貿易)
- [註 170]본방(本邦) : 유구국.
- [註 171]
근침(芹忱) : 옛날 충성된 신하가 미나리를 임금에게 바쳤다는 데서 생긴 말. 정성된 마음을 가리키는 말. 근성(芹誠).- [註 172]
개좌(開坐) : 열서(列書)함.○琉球國王使送友仲僧等八人來獻土物。 其咨文曰:
琉球國王照得。 本邦自祖世代至今深交貴國, 多年禮義不絶往來, 屢受蒙施心愛, 銘感不忘。 理當今遣日本人泉殿, 齎捧咨文一道幷禮物前詣奉獻國王殿下, 以表芹忱, 仍冀海納。 外今有漂海人, 聞知貴國人民男一名何遂追漂流我郡, 就付來使送回, 合請知會施行。 今將奉獻禮物開坐咨請施行。 須至咨者。
今開禮物, 錫一千觔、蘇木三百觔、胡椒一百觔、檀香一百觔、木香二十觔、沙魚皮五十張、烏木一百五十觔、丁香一百觔。 泉殿不來, 友仲僧代來。
- 【태백산사고본】 5책 12권 1장 B면【국편영인본】 7책 262면
- 【분류】외교-유구(琉球) / 외교-왜(倭) / 어문학(語文學) / 무역(貿易)
- [註 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