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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11권, 세조 4년 1월 16일 을해 1번째기사 1458년 명 천순(天順) 2년

근정전에서 베푼 음복연(飮福宴)의 의식

근정전(勤政殿) 처마 아래에 나아가 음복연(飮福宴)010) 을 베풀었는데, 그 의식은 이러하였다.

"어좌(御座)를 마련하고 악(樂)을 설치한다. 종친(宗親)·문무 시연관(文武侍宴官), 여러 집사(執事)의 자리를 설치하고, 【왕세자와 문신 시연관·환구 제향관(圜丘祭享官), 여러 집사는 전정(殿庭)의 동쪽에 있게 하고, 종친과 무신 시연관, 영녕전(永寧殿)과 종묘의 제향관(祭享官), 여러 집사는 전정(殿庭)의 서쪽에 있게 한다.】 전의(典儀)·통찬(通贊)의 자리를 설치하고, 노부 반장(鹵簿半仗)011) 을 설치하되, 상서관(尙瑞官)이 보(寶)를 받든다. 왕세자의 막차(幕次)는 설치하기를 보통 때의 의식과 같게 한다.

북[鼓]을 쳐서 이엄(二嚴)을 알리면, 왕세자와 종친·문무 시연관·향관(享官), 여러 집사가 시복(時服)차림으로 문외위(門外位)에 나아간다. 북을 쳐서 삼엄(三嚴)을 알리면, 봉례랑이 3품 이하의 문무 시연관과 여러 집사를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로 나아간다. 악(樂)이 시작되면 전하가 자리에 오른다. 악(樂)이 그치면 부지통례(副知通禮)가 왕세자를 인도하고, 봉례랑은 종친과 문무 2품 이상의 시연관(侍宴官)·향관(享官)을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 자리에 나아간다. 악(樂)이 시작되면 통찬(通贊)이 ‘사배(四拜)하라.’ 하여, 왕세자 이하 재위자(在位者)가 모두 네 번 절하고 악(樂)이 그친다. 악이 시작되면 사이 제조(司彝提調)가 주기(酒器)를 올리고, 악이 그치면 사옹 제조(司饔提調)가 과반(果盤)을 갖다 바친다. 통찬(通贊)이 ‘궤(跪)하라.’ 창(唱)하여, 왕세자 이하가 모두 꿇어앉는다. 사이 제조(司彝提調)가 복주(福酒)012) 를 올리면, 전하(殿下)가 서향하여 꿇어앉아 술을 받는다. 다시 자리에 오르면, 통찬(通贊)이 ‘왕세자 이하 부복(俯伏)·흥(興)·평신(平身)하라.’고 창(唱)한다. 봉례랑이 배제(陪祭) 종친과 여러 사관(祀官)을 인도하는데, 내당상관(內堂上官)은 월대(月臺)에 올라 음복(飮福)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며, 3품 이하는 그대로 전정(殿庭)에서 음복하기를 마친다. 【영녕전(永寧殿)도 같다.】 악(樂)이 시작되면 사옹 제조(司饔提調)가 탁자[卓]를 올리고, 승지(承旨)가 화반(花盤)을 꿇아앉아 받들면 내시(內侍)가 전하여 바친다. 【진탁(進卓)·진화(進花)할 때에 통찬(通贊)이 창하여 꿇어앉는다.】 왕세자 이하가 모두 꿇어앉는다. 악이 그치면 통찬이 ‘왕세자 이하 부복·흥·평신하라.’고 창한다. 부지통례(副知通禮)가 세자를 인도하여 동계(東階)로부터 올라가 주정(酒亭) 동쪽으로 나아가면 악(樂)이 시작되고, 첫번째 작(爵)을 올리면, 통찬이 ‘궤(跪)하라.’ 창하여, 재위자(在位者)가 모두 꿇어앉는다. 진작(進爵)하기를 마치면, 통찬이 ‘재위자는 모두 부복·흥·평신하라.’고 창(唱)한다. 부지통례가 세자를 인도하여 제자리로 내려오면, 악(樂)이 그친다.

동반·서반의 우두머리가 일시(一時)에 올라가, 주정(酒亭) 동쪽으로 나아가면 악이 시작된다. 통찬이 ‘세자 이하 모두 궤(跪)하라.’고 창하여, 각각 진작(進爵)하기를 마치면, 통찬이 ‘세자 이하 부복·흥·평신하라.’고 창한다.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오면 악이 그친다. 악이 시작되면 통찬이 ‘세자 이하 모두 사배하라.’고 창한다. 부지통례가 세자를 인도하여 자리[座]에 나아가고, 【부지통례는 섬돌 아래[階下]에서 멈춘다.】 봉례랑이 종친·문무 시연관, 여러 사관(祀官)을 나누어 인도한다. 내당상관은 월대(月臺)로 올라가 자리에 나아가고, 3품 이하는 전정(殿庭) 동서의 그전 자리에 나아가는데 모두 북향하고 자리를 달리 하여 겹줄로 한다. 잔치를 마치면 왕세자와 종친·문무 시연관, 여러 향관(享官)은 각기 배위(拜位)로 돌아간다. 악이 시작되면 통찬이 ‘왕세자 이하 모두 사배하라.’고 창하고, 악이 그친다. 전하가 내전(內殿)으로 돌아가면 부지통례가 세자를 인도하여 나가고, 봉례랑이 종친·문무 시연관, 여러 향관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가고, 여러 집사는 막차로 나간다."


  • 【태백산사고본】 4책 11권 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248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예술-음악(音樂) / 의생활-예복(禮服) / 식생활-주류(酒類)

  • [註 010]
    음복연(飮福宴) : 제사를 지내고 난 다음에 제물(祭物)을 제관(祭官)에게 나누어 주고 베풀던 잔치.
  • [註 011]
    노부 반장(鹵簿半仗) : 임금이 행차할 때의 의장과 그 차례. 대가 노부(大駕鹵簿)·법가 노부(法駕鹵簿)·소가 노부(小駕鹵簿)의 3종류가 있었음.
  • [註 012]
    복주(福酒) : 제사를 재내고 제관(祭官)이 나누어 마시던 제사에 쓴 술.

○乙亥/御勤政殿簷下, 設飮福宴。 其儀曰:

設御座, 設樂, 設宗親文武侍宴官諸執事位、 【王世子及文臣侍宴官、圜丘祭享官、諸執事, 在殿庭東; 宗親及武臣侍宴官、永寧殿ㆍ宗廟祭享官、諸執事, 在殿庭西。】 典儀、通贊位, 設鹵簿半仗。 尙瑞官奉寶。 設王世子幕次如常儀。 鼓二嚴, 王世子及宗親、文武侍宴官、享官、諸執事, 以時服詣門外位。 皷三嚴, 奉禮郞分引三品以下文武侍宴官諸執事入就位。 【樂作。】 殿下升座。 【樂止。】 副知通禮引王世子, 奉禮郞分引宗親文武二品以上侍宴官、享官入就位。 【樂作。】 通贊唱 "四拜", 王世子以下在位者皆四拜。 【樂止。】 樂作, 司彝提調進酒器, 樂止, 司饔提調進行果盤。 通贊唱跪, 王世子以下皆跪, 司彝提調進福酒, 殿下西向跪受酒。 還陞座, 通贊唱 "王世子以下俯伏興平身"。 奉禮郞引陪祭宗親諸祀官, 內堂上官升月臺飮福, 還復位, 三品以下仍在庭飮福訖。 【永寧殿同。】 樂作, 司饔提調進卓, 承旨奉花盤跪, 內侍傳進。 【進卓進花時, 通贊唱跪。】 王世子以下皆跪。 【樂止】 通贊唱 "王世子以下俯伏興平身"。 副知通禮引世子升自東階詣酒亭東, 【樂作】 進第一爵, 通贊唱跪, 在位者皆跪。 進爵訖, 通贊唱 "在位者皆俯伏興平身。" 副知通禮引世子降復位。 【樂止。】 東西班者一時升詣酒亭東, 【樂作。】 通贊唱 "世子以下皆跪", 各進爵訖, 通贊唱 "世子以下俯伏興平身。" 降復位, 【樂止】 樂作, 通贊唱 "世子以下皆四拜。" 副知通禮引世子就座, 【副知通禮止階下】 奉禮郞分引宗親文武宴官諸祀官。 內堂上官升月臺就座, 三品以下於殿庭東西仍就座, 俱北向, 異位重行。 宴畢, 王世子及宗親文武侍宴官諸享官各復拜位。 【樂作。】 通贊唱 "王世子以下皆四拜。" 【樂止。】 殿下還內, 副知通禮引世子出, 奉禮郞分引宗親文武侍宴官諸享官出, 諸執事以次出。


  • 【태백산사고본】 4책 11권 2장 A면【국편영인본】 7책 248면
  • 【분류】
    왕실-의식(儀式) / 예술-음악(音樂) / 의생활-예복(禮服) / 식생활-주류(酒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