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7권, 세조 3년 5월 10일 임신 2번째기사
1457년 명 천순(天順) 1년
기우제 후 비가 와서 예조 판서 홍윤성이 술을 올리다
예조 판서 홍윤성(洪允成)이 아뢰기를,
"성상께서 바야흐로 한재(旱災)를 조심하여 철선(輟膳)508) 하는 데에 이르렀었는데, 북교(北郊)에 기우제(祈雨祭)를 지내어 비가 왔으니, 기뻐서 하례(賀禮)할 일이 이보다 큰 것은 없습니다. 원컨대, 술을 올리게 하소서."
하니, 전교(傳敎)하기를,
"평상시에는 당연히 술을 사용하지 않는데, 대신(大臣)과 종친(宗親)을 대하니 잠정적으로 술을 사용하겠다."
하고는, 이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 홍윤성 및 의창군(義昌君) 이공(李玒)·도진무(都鎭撫) 박형(朴炯)·우승지(右承旨) 윤자운(尹子雲)·우부승지(右副承旨) 권지(權摯)·동부승지(同副承旨) 김질(金礩)을 불러서 입시(入侍)하게 하고, 술 석 잔을 돌리고 헤어졌다. 임금이 말하기를,
"홍윤성이 술을 올리기를 청하는 까닭으로 잠정적으로 그대로 따랐다."
하였다. 홍윤성에게 사의(蓑衣)509) ·궁전(弓箭)·모자(帽子)·모마장(毛馬粧)510) 등의 물건을 내려 주었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35장 B면【국편영인본】 7책 197면
- 【분류】과학-천기(天氣) / 풍속-풍속(風俗) / 왕실-사급(賜給) / 왕실-의식(儀式) / 사상(思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