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궁에게 헌수하는 의식을 기록하다
중궁(中宮)에게 헌수(獻壽)하는 의식은 이러하였다.
"여공인(女工人)이 음악을 진설(陳設)하고 상식(尙食)이 주정(酒亭)을 설치하되, 평상시와 같이 한다. 상의(尙儀)가 중엄(中嚴)을 계청(啓請)하면 육상(六尙) 이하의 여관(女官)들이 모두 내합(內閤)290) 에 나아가서 사후(伺候)291) 한다. 여공인(女工人)이 들어가서 자리에 나아가고, 사찬(司贊)·사빈(司賓)·전언(典言)이 먼저 자리에 나아간다. 상의(尙儀)가 외판(外辦)을 아뢰면, 왕비(王妃)가 의복을 갖추고, 상의(尙儀)가 앞에서 인도하여 나가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비가 좌석에 올라가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 및 왕세자빈(王世子嬪)·외명부(外命婦)를 나누어 인도하여 동문(東門)과 서문(西門)으로부터 들어와서 배위(拜位)에 나아가면, 【내명부(內命婦)는 동쪽에 있고, 왕세자빈(王世子嬪)은 서쪽에 있고, 외명부(外命婦)는 왕세자빈(王世子嬪)의 뒤에 있다.】 음악이 시작된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사배(四拜)하라.’ 하고, 【전찬(典贊)이 창(唱)한다. 아래도 이와 같다.】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네 번 절하면 음악이 그친다. 〈다시〉 음악이 시작되어 상식(尙食)이 안(案)을 올리고, 상의(尙儀)가 꽃을 올리면, 음악이 그친다. 【안(案)을 올리고, 꽃을 올릴 때에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모두 꿇어앉는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부복(俯伏). 흥(興)하라.’ 하면,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전언(典言)이 서문(西門)으로부터 들어와서 안(案) 앞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모두 꿇어앉는다. 〈사찬(司贊)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빈첩(嬪妾) 모씨(某氏) 등은 삼가 생각하건대, 왕비 전하(王妃殿下)께서 이에 나타난 칭호[顯稱]를 받았으니, 경사(慶事)가 초궁(椒宮)에 넘쳤습니다. 기뻐서 손뼉을 침을 견딜 수 없어서 삼가 천천세(千千歲)를 올립니다.’고 한다. 헌수(獻壽)를 마치고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부복(俯伏), 흥(興)하라.’ 하면, 내명부(內命婦)·외명부(外命婦)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사빈(司賓)이 명부(命婦)292) 의 반수(班首)를 인도하여 동문(東門)으로부터 들어와서 주정(酒亭)의 동쪽에 나아가면 음악이 시작되고 술잔을 올린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모두 꿇어앉아 술잔을 들고, 이를 마치고 부복하였다가 일어나면 음악이 그친다. 명부(命婦)의 반수(班首)가 나가서 배위(拜位)로 나아가면 음악이 시작된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가 네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 및 왕세자빈(王世子嬪)·외명부(外命婦)를 인도하여 자리에 나아가서 찬(饌)를 올리고, 탕(湯)을 올리고, 술잔을 돌리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세자빈(世子嬪)에게 꽃을 이바지하고 내명부(內命婦)·외명부(外命婦)에게 꽃을 뿌리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연회를 마치면 사빈(司賓)이 명부(命婦)를 나누어 인도하여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다시〉 음악이 시작되고 왕비(王妃)가 좌석에서 내려와 내전(內殿)으로 돌아가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 및 왕세자빈(王世子嬪)·외명부(外命婦)를 인도하여 차례대로 나간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3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궁관(宮官) / 예술-음악(音樂) / 식생활-주부식(主副食) / 식생활-주류(酒類)
- [註 290]내합(內閤) : 중궁전(中宮殿) 안의 합문(閤門).
- [註 291]
사후(伺候) : 명령을 기다림.- [註 292]
명부(命婦) : 봉호(封號)를 받은 부인(婦人)의 통칭. 여관(女官)으로 품위 있는 자, 종친(宗親)의 딸과 아내, 문무관(文武官)의 아내 등으로 내명부(內命婦)와 외명부(外命婦)의 구별이 있었음.○中宮上壽儀。
女工人陳樂, 尙食設酒亭如常。 尙儀啓請中嚴, 六尙以下俱詣內閣伺候。 女工人入就位, 司贊、司賓、典言先就位。 尙儀啓外辦, 王妃具服, 尙儀前導以出, 樂作, 王妃陞座, 樂止。 司賓分引內命婦及王世子嬪、外命婦由東西門入就拜位, 【內命婦在東, 王世子嬪在西, 外命婦在王世子嬪後。】 樂作。 司贊曰, "四拜。" 【典贊唱。 下同。】 內外命婦四拜, 樂止。 樂作, 尙食進案, 尙儀進花, 樂止。 【進案、進花時, 內外命婦皆跪。】 司贊曰, "俯伏、興。" 內外命婦俯伏、興。 典言由西門入, 進當案前俯伏、跪。 司贊曰, "跪", 內外命婦皆跪。 代致詞云, "嬪妾某氏等, 敬惟王妃殿下誕受顯稱, 慶衍椒闈。 不勝欣抃, 謹上千千歲壽。" 訖, 司贊曰, "俯伏、興。" 內外命婦俯伏、興。 司賓引命婦班首入東門入, 詣酒亭東, 樂作、進盞。 司贊曰, "跪", 內外命婦皆跪, 擧盞訖, 俯伏、興、樂止。 命婦班首出就拜位, 樂作。 司贊曰, "四拜", 內外命婦四拜訖, 樂止。 司賓引內命婦及王世子嬪、外命婦就位, 進饌、進湯、酒行如常。 【供世子嬪花, 散內外命婦花如常。】 宴訖, 司賓分引命婦四拜訖, 樂止。 樂作, 王妃降座還內, 樂止。 司賓引內命婦及王世子嬪、外命婦以次出。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6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3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궁관(宮官) / 예술-음악(音樂) / 식생활-주부식(主副食) / 식생활-주류(酒類)
- [註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