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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실록 7권, 세조 3년 3월 7일 경오 3번째기사 1457년 명 천순(天順) 1년

중전의 존호를 올리는 의식을 기록하다

중궁(中宮)의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식은 이러하였다.

"근정전(勤政殿)의 서쪽 뜰에 집사관(執事官)의 자리를 배열(排列)하되 평상시와 같이 한다. 시각이 되면 압책보관(押冊寶官)이 책보(冊寶)을 가지고 용정(龍亭)에 두고 고취(鼓吹)가 앞에서 인도하여 정문(正門) 밖에 이르면 음악이 그친다. 백관(百官)의 북쪽에 〈책보(冊寶)를〉 두고 【안(案)이 있다.】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은 조복(朝服)을 갖추어 입고 모두 자리에 나아간다. 상의(尙儀)가 중엄(中嚴)을 계청(啓請)하면, 육상(六尙)276) 이하의 여관(女官)이 각기 예복(禮服)을 갖추고, 여공인(女工人)이 들어와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277) 를 인도하여 전정(殿庭) 길 동쪽의 배열(陪列)하는 자리에 나아가서 겹줄로 서향(西向)하고 북쪽을 위로 한다. 상의(尙儀)가 외판(外辦)을 아뢰면, 왕비(王妃)가 적의(翟衣)를 갖추고 수식(首飾)278) 을 얹고서 상궁(尙宮)이 앞에서 인도하여 나간다. 왕비가 좌석에 오르면 향로(香爐)의 연기가 피어 오르는데 산선(繖扇)이 시위(侍衛)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여관(女官)이 받들어 잡는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나가 책보(冊寶)를 올리는 안(案)의 동북방(東北方)에 나아가 서향하여 선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四拜)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이 네 번 절한다. 봉례랑(奉禮郞)이 영의정(領議政)을 인도하여 책보(冊寶)를 올리는 자리에 나아가서 북향하여 꿇어앉는다. 【백관(百官)도 같이 한다. 통찬(通贊)이 창(唱)한다. 아래도 이와 같다.】 봉책관(捧冊官)이 책함(冊函)을 받들고 꿇어앉아 영의정에게 주면 영의정은 받아서 동판내시(同判內侍)에게 준다. 봉보관(捧寶官)의 보함(寶函)을 받들고 꿇어앉아 영의정에게 주면, 영의정은 받아서 동판내시에게 준다. 이를 마치면 【여러 내시(內侍)들이 도와서 들게 한다.】 영의정이 부복(俯伏)하였다가 일어나서 몸을 바로 한다. 【여러 관원들도 같이 한다.】 봉례랑이 영의정을 인도하여 돌아와 제자리로 나아가게 한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책보(冊寶)를 받들고 정전(正殿)의 합문(閤門) 밖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안(案)에 두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물러간다. 상침(尙寢)이 그 소속 관원을 거느리고 각기 책보(冊寶)를 받들어 정전의 한가운데에 둔다. 【안(案)이 있다.】 상궁(尙宮)이 함(函)을 열고서 책보(冊寶)를 읽고, 이를 마치면 안(案)에 둔다. 【임시로 안(案)을 설치한다.】 전언(典言)이 전고(傳告)하기를, ‘책보(冊寶) 올리는 일을 마쳤습니다.’ 하면, 동판내시(同判內侍)가 나가서 자리에 나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이 네 번 절한다. 대치사관(代致詞官)이 동판내시(同判內侍)의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으면 여러 관원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대치사관(代致詞官)이 치사(致詞)하기를, ‘의정부(議政府) 관(官) 신(臣) 모(某) 등은 생각하건대, 왕비 전하(王妃殿下)께서는 덕은 곤(坤)의 심후(深厚)한 데 배합(配合)하여, 한 나라의 국모(國母)로서 다스리었습니다. 이에 아름다운 칭호[徽稱]를 받아서, 많은 복을 성대히 받았습니다.’ 한다. 이를 마치면 물러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이 네 번 절한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전하여 고(告)하고, 전언(典言)이 들어가 아뢰고, 승지(承旨)가 알린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나와서 제자리로 돌아가서 교지(敎旨)가 있다고 일컬으면 종친 및 백관들이 꿇어앉는다. 동판내시(同判內侍)가 교지(敎旨)를 선포(宣布)하기를, ‘알았다.’고 하고,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부복(俯伏), 흥(興), 사배(四拜)하라.’ 하면, 종친 및 백관들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네 번 절한다. 동판내시가 그제야 들어가고, 봉례랑(奉禮郞)은 종친 및 백관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간다.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의 배열(陪列)한 사람을 인도하여 전정(殿庭) 길 동쪽의 배위(拜位)로 나아간다. 사찬(司贊)이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된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아래도 이와 같다.】 내명부(內命婦)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전언(典言)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서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으면 내명부(內命婦)들도 모두 꿇어앉는다. 전언(典言)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빈첩(嬪妾) 모씨(某氏) 등은 삼가 생각하건대, 전하(殿下)께서는 초방(椒房)279) 에 높이 거처하여, 내치(內治)280) 를 더욱 엄하게 하셨으니, 이에 아름다운 칭호[徽稱]를 받아서, 경사(慶事)는 종사(螽斯)281) 가 번성하겠습니다.’ 한다. 이를 마치면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된다. 내명부(內命婦)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내명부(內命婦)를〉 인도하여 나간다. 왕세자(王世子)가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전언(典言)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서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는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전찬(典贊)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왕세자 신(臣) 모(某)는 삼가 생각하건대, 전하께서 높은 임금에게 배필이 되어, 한 나라의 국모(國母)로서 다스렸습니다. 휘호(徽號)를 빛나게 받아서 큰 복을 영구히 누리소서.’ 한다. 이를 마치면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왕세자가 나가면 사빈(司賓)이 왕세자빈(王世子嬪)을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전찬(典贊)이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빈(王世子嬪)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전언(典言)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서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아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왕세자빈(王世子嬪) 첩(妾) 모씨(某氏)는 삼가 생각하건대, 전하(殿下)께서는 곤원(坤元)282)영덕(令德)283) 으로써 중곤(中壼)284) 에 모범을 보였습니다. 이에 나타난 칭호[顯稱]를 받아서, 많은 복을 성대히 받으소서.’ 한다. 이를 마치면 내려와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빈(王世子嬪)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세자빈(世子嬪)을 인도하여 나가고, 또 사빈(司賓)이 외명부(外命婦)285) 를 인도하여 전정(殿庭)의 배위(拜危)에 들어온다. 【공주(公主) 이하는 동쪽에 있고, 부부인(府夫人) 이하는 서쪽에 있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외명부(外命婦)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전언(典言)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서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서 꿇어앉는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외명부(外命婦)가 모두 꿇어앉는다. 전언(典言)이 대신 치사(致詞)하기를, ‘첩(妾) 모(某) 공주(公主) 등은 삼가 생각하건대, 전하(殿下)께서는 초방(椒房)에 높이 거처하여, 내치(內治)를 더욱 엄하게 하셨으니, 이에 아름다운 칭호[徽稱]를 받아서, 경사(慶事)는 종사(螽斯)가 번성하겠습니다.’ 한다. 이를 마치면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찬(典贊)이 창(唱)하기를, ‘사배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외명부(外命婦)가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사빈(司賓)이 〈외명부(外命婦)를〉 인도하여 나가면, 상의(尙儀)가 왕비의 좌석 앞에 나아가서 예(禮)를 마쳤음을 아뢴다. 왕비가 좌석에서 내려오면 상궁(尙宮)이 앞에서 인도하여 들어간다. 사빈(司賓)이 외명부(外命婦)를 인도하여 나간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4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2면
  • 【분류】
    왕실-궁관(宮官) /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 / 의생활-예복(禮服) / 예술-음악(音樂)

  • [註 276]
    육상(六尙) : 정5품의 상궁(尙宮:중궁(中宮)을 인도하는 일을 맡음)·상의(尙儀:예의(禮儀)와 초거(超居)를 맡음)·상복(尙服:복용채장(服用采章)의 수량의 공급을 맡음)·상식(尙食:선수(膳羞)와 품제(品齊)의 공급을 맡음)·상침(尙寢:연견(燕見)과 진어(進御)의 차서(次序)를 맡음)·상공(尙功:여공(女工)의 모정(謀程)과 사제(司製)와 전사(典辭)를 맡음)의 여섯 여관(女官).
  • [註 277]
    내명부(內命婦) : 옛날 궁중에서 봉직(奉職)하던 품계가 있는 여관(女官). 빈(嬪)·귀인(貴人)·소의(昭儀)·숙의(淑儀)·소용(昭容)·소원(昭媛) 등을 통틀어 이르던 말.
  • [註 278]
    수식(首飾) : 머리에 꽂는 장식.
  • [註 279]
    초방(椒房) : 왕비(王妃)나 후비(后妃) 등이 거처하는 방이나 궁전(宮殿).
  • [註 280]
    내치(內治) : 대궐 안의 다스림.
  • [註 281]
    종사(螽斯) : 베짱이. 부부(夫婦)가 화합하여 자손이 많은 것을 이름.
  • [註 282]
    곤원(坤元) : 대지(大地)를 이름.
  • [註 283]
    영덕(令德) : 미덕(美德).
  • [註 284]
    중곤(中壼) : 궁중(宮中).
  • [註 285]
    외명부(外命婦) : 조선조 때 왕족(王族)·종친(宗親)의 딸·아내 및 문무관(文武官)의 아내로서 남편의 직품(職品)에 따라 봉작(封爵)을 받은 여자를 통칭하던 말.

○上中宮尊號儀。

勤政殿西庭排班執事官位如常。 時至押冊寶官以冊寶置於龍亭, 皷吹前導, 至正門外樂止。 置於百官之北, 【有案。】 宗親及百官具朝服皆就位。 尙儀啓請中嚴, 六尙以下各具禮服, 女工人入就位, 司賓引內命婦就殿庭道東陪列位, 重行西向北上。 尙儀啓外辦, 王妃具翟衣加首飾, 尙宮前導以出。 王妃乘座, 爐烟升, 繖扇侍衛如常儀。 【女官擎執。】 同判內侍出就進冊寶案東北西向立。 典儀曰, "四拜", 通贊傳唱, 宗親及百官四拜。 奉禮郞引領議政就進冊寶位北向跪。 【百官同, 通贊唱。 下同。】 捧冊官奉冊函跪授領議政, 領議政受以授同判內侍。 捧寶官捧寶函跪授領議政, 領議政受以授同判內侍。 訖, 【諸內侍助擧。】 領議政俯伏、興、平身。 【衆官同。】 奉禮郞引領議政還就位。 同判內侍奉冊寶詣正殿閤外, 跪置於案, 俯伏、興、退。 尙寢帥其屬, 各捧冊寶置於正殿當中。 【有案。】 尙宮開函, 讀冊寶訖, 置於案。 【臨時設案。】 典言傳告 "進冊寶訖", 同判內侍出就位。 典儀曰, "四拜。" 通贊傳唱, 宗親及百官四拜。 代致詞官詣同判內侍前跪, 衆官皆跪。 代致詞官致詞云云, "議政具官臣某等, 敬惟王妃殿下德配坤厚, 母臨一國。 誕受徽稱, 茂膺多祉。" 訖退復位。 典儀曰, "四拜。" 通贊傳唱, 宗親及百官四拜。 同判內侍傳告, 典言入啓, 承旨以宣。 同判內侍出復位稱有旨, 宗親及百官跪。 同判內侍宣旨曰, "知。" 典儀曰, "俯伏、興、四拜", 宗親及百官俯伏、興、四拜。 同判內侍乃入, 奉禮郞分引宗親及百官出。 司賓引內命婦陪列者, 就殿庭道東拜位。 司贊曰, "四拜", 樂作。 典贊唱 "四拜", 【下同。】 內命婦四拜訖, 樂止。 典言陞自西階, 進當座前跪, 內命婦皆跪。 典言代致詞云, "嬪妾某氏等, 敬惟殿下尊居椒掖, 益嚴內治, 誕受徽稱, 慶衍螽斯。" 訖降復位。 典贊唱 "四拜", 樂作。 內命婦四拜訖, 樂止。 司賓引出。 王世子入就位。 典贊唱 ‘四拜’, 樂作, 王世子四拜訖, 樂止。 典言升自西階, 進當座前跪。 典贊唱 "跪", 王世子跪。 代致詞云, "王世子臣某, 敬惟殿下儷尊宸極, 母臨一邦。 光膺徽號, 永享純禧。 訖降復位。 典贊唱 "四拜", 樂作, 王世子四拜訖, 樂止。 王世子出, 司賓引王世子嬪入就位。 典贊曰, "四拜。" 樂作, 王世子嬪四拜訖, 樂止。 典言升自西階, 進當座前跪, 代致詞云, "王世子嬪妾某氏, 敬惟殿下坤元令德, 儀刑中壼。 誕受顯稱, 茂膺多祉。" 訖降復位。 典贊唱 ‘四拜’, 樂作, 王世子嬪四拜訖, 樂止。 司賓引嬪出, 又司賓引外命婦入殿庭拜位。 【公主以下在東, 府夫人以下在西。】 典贊唱 "四拜", 樂作, 外命婦四拜訖, 樂止。 典言升自西階, 進當座前跪。 典贊唱 "跪", 外命婦皆跪。 典言代致詞云, "妾某公主等, 敬惟殿下尊居椒掖, 益嚴內治, 誕受徽稱, 慶衍螽斯。" 訖降復位。 典贊唱 "四拜", 樂作, 外命婦四拜訖, 樂止。 司賓引出, 尙儀進當座前, 啓禮畢。 王妃降座, 尙宮前導以入。 司賓引外命婦出。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4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2면
  • 【분류】
    왕실-궁관(宮官) / 왕실-의식(儀式) / 왕실-종친(宗親) / 의생활-예복(禮服) / 예술-음악(音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