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존호를 올리는 의식을 기록하다
대전(大殿)270) 의 존호(尊號)를 올리는 의식은 이러하였다.
"기일(期日) 전 1일에 액정서(掖庭署)에서 어좌(御座)를 근정전(勤政殿)에 설치하고, 보안(寶案)271) 을 어좌 앞 동쪽 가까이에 설치한다. 또 책보안(冊寶案) 2개를 그 남쪽에 설치하고, 독책보안(讀冊寶案)을 어좌 앞의 한가운데에 설치한다. 임시로 책보(冊寶)를 두는 안(案)은 월대(月臺) 위의 한가운데에 설치하고, 책보(冊寶)를 올리는 자리를 책보안(冊寶案)의 남쪽에 설치하고, 향안(香案) 2개를 설치한다. 아악 령(雅樂令)은 헌현(軒懸)을 걸어 놓고, 협률랑(協律郞)과 전악(典樂)의 자리를 설치하되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그 날에 판사복(判司僕)은 여연(與輦)과 어마(御馬)를 진열(陳列)한다. 전의(典儀)는 왕세자(王世子)의 자리를 설치하고, 종친(宗親) 및 문무 백관(文武百官)과 집사(執事)의 자리를 설치하되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하고, 문외위(門外位)를 설치하되 평상시와 같이 한다.
고(鼓)가 초엄(初嚴)을 알리면 병조(兵曹)에서 여러 위(衛)의 병졸을 거느리고 노부 대장(鹵簿大仗)272) 및 군사를 진열하되 평상시와 같이 한다. 예조 정랑(禮曹正郞)이 전안(箋案)을 전계(殿階) 위에 설치한다. 종친 및 문무 백관은 각기 조복(朝服)을 갖추어 입고, 압책보관(押冊寶官)은 책보(冊寶)를 가지고 각기 용정(龍亭)에 두고 고취(鼓吹)가 앞에서 인도하여 동문으로부터 들어와서 근정문(勤政門)에 이르면 음악이 그친다. 봉책보관(捧冊寶官)이 책보(冊寶)를 마주 들고서 동계(東階)로부터 올라와서 안(案)에 둔다. 예조 정랑(禮曹正郞)이 전함(箋函)을 가지고 각기 용정(龍亭)에 두고 고취(鼓吹)가 앞에서 인도하여 동문(東門)으로부터 들어와서 근정문에 이르면 음악이 그친다. 영사(令史) 2인이 【공복(公服) 차림이다.】 전함(箋函)을 마주 들면, 정랑(正郞)이 이를 인도하여 동계(東階)로부터 올라가서 안(案)에 둔다. 고(鼓)가 이엄(二嚴)을 알리면, 종친 및 문무 백관이 모두 문외위(門外位)에 나아가고, 여러 호위관(護衛官) 및 사금(司禁)이 각기 군기(軍器)와 군복(軍服)을 갖추고, 상서관(尙瑞官)이 어보(御寶)를 받들고 모두 사정전(思政殿) 합문(閤門) 밖에 나아간다. 판통례(判通禮)가 합문 밖에 나아가서 부복(俯伏)하고 꿇어앉아 중엄(中嚴)을 계청(啓請)하면, 전하(殿下)가 원유관(遠遊冠)을 쓰고 강사포(絳紗袍)를 입고 어좌(御座)에 나아가는데, 산선(繖扇)이 시위(侍衛)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근시(近侍) 및 집사관(執事官) 【근시(近侍)는 승지(承旨)와 사관(史官)과 같은 등류이고, 집사(執事)는 판통례(判通禮)·전의(典儀)·독책보관(讀冊寶官)·봉책보관(奉冊寶官)·선전관(宣箋官)·대치사관(代致詞官)·통찬(通贊)·봉례랑(奉禮郞)·감찰(監察)과 같은 등류이다.】 이 서쪽 합문(閤門)으로부터 뜰에 들어와서 네 번 절하고 나가면, 전악(典樂)이 공인(工人)과 협률랑(協律郞)을 거느리고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고(鼓)가 삼엄(三嚴)을 알리면 봉례랑(奉禮郞)이 3품 이하의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판통례(判通禮)가 부복하고 꿇어앉아서 외판(外辦)을 아뢰면, 전하(殿下)가 나가려고 하는데, 협률랑(協律郞)이 휘(麾)273) 를 들면 헌가(軒架)274) 에서 융안지악(隆安之樂)이 시작된다. 전하가 어좌(御座)에 오르면 상서관(尙瑞官)이 어보(御寶)를 받들어 안(案)에 두는데, 산선(繖扇)이 시위(侍衛)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협률랑(協律郞)이 휘(麾)를 누이면 음악이 그치고, 여러 호위관(護衛官)·승지(承旨)·사관(史官)이 시위(侍衛)하기를 평상시의 의식과 같이 한다. 봉례랑(奉禮郞)이 종친(宗親) 및 문무(文武) 2품 이상의 관원을 나누어 인도하여 들어와서 자리에 나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四拜)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는데,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봉례랑(奉禮郞)이 영의정(領議政)을 인도하여 독책보관(讀冊寶官)과 봉책보관(捧冊寶官)도 따라서 올라간다. 【봉례랑(奉禮郞)은 섬돌 아래에 그친다.】 영의정이 책보(冊寶)를 올리는 자리에 나아가서 꿇어앉으면 【백관(百官)도 같이 한다. 통찬(通贊)이 창(唱)한다.】 봉책관(奉冊官)이 책함(冊函)을 받들고 꿇어앉아서 영의정에게 준다. 영의정이 이를 받아 봉책관(奉冊官)에게 주고 중호(中戶)로부터 들어와서 꿇어앉아 독책안(讀冊案)에 둔다. 독책관(讀冊官)이 서호(西戶)로부터 들어와서 독책위(讀冊位)에 나아가서 부복하고 꿇어앉는다. 봉책관(奉冊官)이 부복하고 꿇어앉아서 책(冊)을 펴면 독책관(讀冊官)이 읽고, 이를 마치면 모두 물러나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근시(近侍)가 책함(冊函)을 받들어 상서관(尙瑞官)에게 주어서 책안(冊案)에 안치(安置)하게 하고, 책보(冊寶)를 올리되, 책보(冊寶)를 읽기를 위의 의식과 같이 한다. 이를 마치면 영의정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백관(百官)도 같이 한다.】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부지통례(副知通禮)가 왕세자(王世子)를 인도하여 전정(殿庭)의 배위(拜位)에 나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가 네 번 절하면 음악이 그친다. 선전관(宣箋官)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가 들어와 전안(箋案)의 남쪽에 나아가서 꿇어앉는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궤(跪)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왕세자가 꿇어앉는다. 전전관(展箋官) 2인이 【내직 별감(內直別監)은 공복(公服) 차림이다.】 마주 펴면 선전관(宣箋官)이 왕세자의 전(箋)을 선고(宣告)하고, 이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부복(俯伏), 흥(興)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왕세자가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통찬(通贊)이 창(唱)하기를, ‘진규(搢圭), 【만약 홀을 대대(大帶)에 꽂기가 불편하면 시종(侍從)이 받든다.】 국궁(鞠躬), 삼무도(三舞蹈), 궤(跪), 삼고두(三叩頭)하라.’ 하면, 왕세자가 몸을 굽혀 세 번 무도(舞蹈)275) 하고, 꿇어앉아 세 번 머리를 조아리며, 창(唱)하기를, ‘산호(山呼)하라.’ 하면, 왕세자가 두 손을 마주 잡아 이마에 얹고 천세(千歲)를 삼창(三唱)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찬(贊)하기를, ‘출규(出圭), 부복(俯伏), 흥(興), 사배(四拜)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고, 왕세자가 홀[圭]을 내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부지통례(副知通禮)가 왕세자를 인도하여 나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사배하라.’ 하고, 통찬(通贊)이 전하여 창(唱)하면 음악이 시작되는데, 종친(宗親) 및 백관(百官)들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선전관(宣箋官)이 서계(西階)로부터 올라와서 전안(箋案)의 남쪽에 나아가서 꿇어앉는다. 통찬(通贊)이 창(唱)하기를, ‘궤(跪)하라.’ 하면, 백관(百官)들이 모두 꿇어앉는다. 전전관(展箋官)이 마주 서서 펴고 선전관(宣箋官)이 백관(百官)의 전(箋)을 선고(宣告)하고, 이를 마치면 부복하였다가 일어나서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전의(典儀)가 말하기를, ‘부복(俯伏), 흥(興)하라.’ 하고, 통찬이 전하여 창(唱)하면 종친 및 백관들이 부복하였다가 일어난다. 통찬(通贊)이 창(唱)하기를, ‘진홀(搢笏), 국궁(鞠躬), 삼무도(三舞蹈), 궤(跪), 삼고두(三叩頭)하라.’ 하면, 종친 및 백관들이 홀을 대대(大帶)에 꽂고 세 번 무도(舞蹈)하고 꿇어앉아 세 번 머리를 조아린다. 창(唱)하기를, ‘산호(山呼)하라.’ 하면, 종친 및 백관들이 두 손을 마주 잡아 이마에 얹고서 천세(千歲)를 삼창(三唱)하기를 평상시와 같이 한다. 찬(贊)하기를, ‘출홀(出笏), 부복(俯伏), 흥(興), 사배(四拜)하라.’ 하면 음악이 시작되는데, 종친 및 백관들이 홀을 내어 네 번 절하고 이를 마치면 음악이 그친다. 판통례(判通禮)가 나아가 어좌(御座) 앞에 가서 부복하고 꿇어앉아 예(禮)를 마쳤음을 아뢰고는 부복하였다가 일어나 내려와서 제자리로 돌아간다. 협률랑(協律郞)이 휘(麾)를 들고 일어나면 헌가(軒架)에서 융안지악(隆安之樂)이 시작된다. 전하(殿下)가 어좌(御座)에서 내려와 여(輿)를 타는데, 산선(繖扇)이 시위(侍衛)하기를 올 때의 의식과 같이 한다. 전하가 사정전(思正殿)에 돌아오고 협률랑(協律郞)이 꿇어앉아 휘(麾)를 누이면 음악이 그친다. 봉례랑(奉禮郞)이 종친(宗親)및 백관(百官)들을 나누어 인도하여 나가고, 판통례(判通禮)가 부복하고 꿇어앉아 해엄(解嚴)을 아뢰면, 병조(兵曹)에서 교지(敎旨)를 받들어 의장(儀仗)을 해산(解散)시킨다."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3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1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친(宗親) / 의생활-예복(禮服) / 의생활-장신구(裝身具) / 예술-음악(音樂) / 예술-무용(舞踊)
- [註 270]대전(大殿) : 임금.
- [註 271]
보안(寶案) : 어보(御寶)를 얹는 책상.- [註 272]
노부 대장(鹵簿大仗) : 임금이 행차할 때의 의장. 노부(鹵簿)·법가 노부(法駕鹵簿)·소가 노부(小駕鹵簿)의 3종류가 있었음.- [註 273]
휘(麾) : 아악(雅樂)을 연주할 때 시작과 끝을 알리는 기(旗). 누런 바탕에 용(龍)을 그렸는데, 이것을 들면 풍류가 시작되고 누이면 그치게 됨.- [註 274]
헌가(軒架) : 악현(樂懸)의 하나. 편종(編鍾)·편경(編磬)·북을 시렁에 걸어 놓고 축(柷)·어(敔)·약(籥)·생(笙)·우(竽)·소(簫)·적(篴)·지(篪)·부(缶)·훈(壎) 등의 관현(管絃)을 갖추어서 연주하는 것.- [註 275]
무도(舞蹈) : 발을 구르며 춤추던 조배(朝拜)의 의식.○上大殿尊號儀。
前一日掖庭署, 設御座於勤政殿, 設寶案於座前近東。 又設冊寶案二於其南, 設讀冊寶案於座前當中。 設權置冊寶案於月臺上當中, 設進冊寶位於冊寶案之南, 設香案二。 雅樂令展軒懸, 設協律郞典樂位如常儀。 其日判司僕陳輿輦、御馬。 典儀設王子位, 設宗親及文武百官、執事位如常儀, 設門外位如常。 皷初嚴, 兵曹勒諸衛陳鹵簿大仗及軍士如常。 禮曹正郞設箋案於殿階上。 宗親及文武百官各具朝服, 押冊寶官以冊寶, 各置於龍亭, 鼓吹前導, 由東門入, 至勤政門樂止。 捧冊寶官對擧冊寶, 升自東階, 置於案。 禮曹正郞以箋函, 各置於龍亭, 皷吹前導, 由東門入, 至勤政門樂止。 令史二人 【公服。】 對擧箋函, 正郞引升自東階置於案。 皷二嚴, 宗親及文武百官俱就門外位, 諸護衛官及司禁, 各具器服, 尙瑞官捧寶, 俱詣思政殿閤外。 判通禮詣閤外俯伏跪, 啓請中嚴, 殿下具遠遊冠、絳紗袍卽座, 繖扇侍衛如常儀。 近侍及執事官 【近侍如承旨、史官之類, 執事如判通禮、典儀、讀冊寶官、奉冊寶官、宣箋官、代致詞官、通贊、奉禮郞、監察之類。】 由西閤入庭, 四拜而出, 典樂率工人、協律郞入就位。 皷三嚴, 奉禮郞分引三品以下入就位。 判通禮俯伏跪啓外辦, 殿下將出, 協律郞擧麾, 軒架作隆安之樂。 殿下陞座, 尙瑞官捧寶置於案, 繖扇侍衛如常儀。 協律郞偃麾樂止, 諸護衛官、承旨、史官侍衛如常儀。 奉禮郞分引宗親及文武二品以上入就位。 典儀曰, "四拜", 樂作, 通贊傳唱, 宗親及百官四拜訖樂止。 奉禮郞引領議政升, 讀冊寶官、捧冊寶官從升。 【奉禮郞止於階下。】 領議政就進冊寶位跪, 【百官同, 通贊唱。】 捧冊官捧冊函跪, 授領議政。 領議政受以授捧冊官, 由中戶入跪, 置於讀冊案。 讀冊官由西戶入就讀冊位, 俯伏跪。 捧冊官俯伏跪展冊, 讀冊官讀訖, 俱退復位。 近侍捧冊函, 以授尙瑞官, 安於冊案, 進寶、讀寶如上儀訖, 領議政俯伏興, 【百官同。】 降復位。 副知通禮引王世子就殿庭拜位。 典儀曰, "四拜。" 通贊傳唱樂作, 王世子四拜樂止。 宣箋官由西階升, 入詣箋案南跪。 典儀曰, "跪", 通贊傳唱, 王世子跪。 展箋官二人 【內直別監公服。】 對展, 宣箋官宣王世子箋訖, 俯伏、興、降復位。 典儀曰, "俯伏、興。" 通贊傳唱, 王世子俯伏、興。 通贊唱 "搢圭、 【如搢不便, 侍從傳奉。】 鞠躬、三舞蹈、跪、三叩頭", 王世子鞠躬、三舞蹈、跪三叩頭。 唱 "山呼", 王世子拱手加額三唱千歲如常。 贊 "出圭、俯伏、興、四拜" 樂作, 王世子出圭、四拜訖樂止。 副知通禮引王世子出。 典儀曰, "四拜。" 通贊傳唱樂作, 宗親及百官四拜訖樂止。 典儀曰, ‘跪。’ 宣箋官由西階升, 入詣箋案南跪。 通贊唱 ‘跪’, 百官皆跪。 展箋官對展, 宣箋官宣百官箋訖, 俯伏、興、降復位。 典儀曰, "俯伏、興", 通贊傳唱, 宗親及百官俯伏、興。 通贊唱 "搢笏、鞠躬、三舞蹈、跪、三叩頭", 宗親及百官搢笏, 三舞蹈、跪、三叩頭。 唱 "山呼", 宗親及百官拱手加額三唱千歲如常。 贊 "出笏、俯伏、興、四拜" 樂作, 宗親及百官出笏四拜訖樂止。 判通禮進當座前俯伏跪, 啓禮畢, 俯伏、興、降復位。 協律郞擧麾興, 軒架作隆安之樂。 殿下降座乘輿, 繖扇侍衛如來儀。 還思政殿, 協律郞跪偃麾樂止。 奉禮郞分引宗親及百官出, 判通禮俯伏跪, 啓解嚴, 兵曹承敎放仗。
- 【태백산사고본】 3책 7권 3장 A면【국편영인본】 7책 181면
- 【분류】왕실-의식(儀式) / 왕실-국왕(國王) / 왕실-종친(宗親) / 의생활-예복(禮服) / 의생활-장신구(裝身具) / 예술-음악(音樂) / 예술-무용(舞踊)
- [註 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