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실록6권, 세조 3년 1월 25일 경인 2번째기사
1457년 명 천순(天順) 1년
김순이 기복시켜 관직을 제수한 것에 대한 철회를 청하니 불윤하다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 김순(金淳)이 상서(上書)하기를,
"신(臣)은 재주가 없는 몸으로서 외람되이 성상의 은혜를 입었으므로 다만 공직(供職)하기에만 근실했는데, 경태(景泰) 6년146) 10월에 정조사(正朝使)로서 북경(北京)에 갔다가 돌아와, 의주(義州)에 이르러 조모(祖母)의 부고(訃告)를 듣고서 분상(奔喪)하여 경상도(慶尙道)의 영산(靈山)에 돌아가서 겨우 소상(小祥)을 지나자마자 신(臣)을 기복(起復)시켜 동지중추원사(同知中樞院事)로 제수(除授)하시니, 몹시 놀라고 감격하였습니다.
가만히 엎드려 생각하건대, 신(臣)은 용렬하여 〈국사(國事)에는〉 관계가 없는데도 기복시켜 관직을 제수하시니, 감격함과 부끄러움이 번갈아 모여서 몸둘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성명(成命)을 회수(回收)하시어 신(臣)으로 하여금 상제(喪制)를 마치도록 하소서."
하였으나, 윤허하지 아니하였다.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7책 174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외교-명(明) / 풍속-예속(禮俗)
- [註 146]경태(景泰) 6년 : 1455 세조 원년.
○同知中樞院事金淳上書曰:
臣以不才, 濫蒙上恩, 唯勤供職, 於景泰六年十月, 以正朝使赴京回到義州, 聞祖母之訃, 奔喪歸慶尙道 靈山, 纔逾小祥, 起復臣除同知中樞院事, 驚駭感激。 竊伏惟念臣庸劣無關, 起復除職, 感愧交集, (同)〔罔〕 知攸措。 伏望收還成命, 俾終喪制。" 不允。
- 【태백산사고본】 3책 6권 22장 B면【국편영인본】 7책 174면
- 【분류】인사-임면(任免) / 외교-명(明) / 풍속-예속(禮俗)